김영랑(金永郞 1903. 1. 16 ~ 1950)
잘 다듬어진 언어로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을 노래하며 정지용의 감각적인 기교, 김기림의 주지주의적 경향과는 달리 순수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시인
전라남도 강진(康津) 출생. 본명은 윤식(允植). 1930년 박용철(朴龍喆)·정지용(鄭芝溶) 등과 함께 《시문학(詩文學)》 동인으로 참가하여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언덕에 바로 누워>, <쓸쓸한 뫼 앞에>, <제야(除夜)> 등의 서정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어 <내 마음 아실 이>, <모란이 피기까지는>등의 서정시를 계속 발표하였고, 1935년에는 첫 번째 시집인 《영랑시집(永郞詩集)》을 간행하였다. 아름답고 음악적인 시어,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석정(辛夕汀 1907. 7. 7 ~ 1974. 7. 6)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던 시인
본명 석정(錫正). 1931년 《시문학》 3호부터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 그해에 《선물》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등을 발표했고, 계속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봄의 유혹》 《어느 작은 풍경》 등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 ·15광복 후에는 시작(詩作)과 후진양성에 전념했고, 저서로는 초기의 주옥 같은 전원시가 주류를 이룬 제1시집 《촛불》(1939)과, 역시 8 ·15광복 전의 작품을 묶은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1947), 그 뒤 계속 《빙하(氷河)》 《산의 서곡(序曲)》 《대바람 소리》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김수영(金洙暎 1921. 11. 27 ~ 1968. 6. 16)
서울 출생. 김경린(金璟麟)·박인환(朴寅煥)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서 주목을 끌었다. 초기에는 모더니스트로서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했으나, 4·19혁명을 기점으로 자유와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쓴다. 마지막 시 <풀>에 이르기까지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하였다. 민음사(民音社)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김수영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시집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 참여시인 마지막 작품인 《풀》로 유명하다.
김춘수(金春洙 1922. 11. 25 ~ 2004. 11. 29)
경상남도 충무 출생. 1946년 광복 1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표하였으며, 1948년에 대구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꽃>, <사>, <기(旗)>, <모나리자에게>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시집으로 《늪》(1950), 《기》(1951), 《인인》(1953) 등이 있으며, 평론가로도 활동하였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서 ‘인식의 시인’으로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