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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미나 포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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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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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의 날, 금색 피를 흘린 불순한 소녀들!괴물 취급을 받으며 죽을 때까지 처형당할 것인가?아니면, 괴물을 죽이는 전사가 되어 살아남을 것인가? 열여섯 살 소녀 데카는 피의 예식을 앞두고 두려움과 기대 속에 살아간다. 평소 알 수 없는 이상한 직감을 느낀 데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피의 예식에서 붉은 피를 흘리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예식의 날, 불순함의 상징인 금색 피가 흐르고 데카는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을 당한다. 결국 데카는 신관들에게 끌려가 끊임없이 죽임을 당하는 형벌을 받고, 계속해서 되살아난다. 그때 한 수수께끼의 여인이 찾아와 데카에게 두 가지 선택을 제안한다. 마을에 남아 처형되는 운명에 순응하거나, 아니면 불멸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소녀들과 함께 황제를 위해 싸우러 떠나는 것. 데카는 살아남기로 결심하고, 인생 최대의 전투를 치르기 위해 수도로 향한다. 만리장성 도시에 도착한 데카는 그곳에 놀라운 비밀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어떤 것도 보이는 것과 같지 않으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데카 자신조차도.“순수는 망상이야.아무리 멍청해도 이제는 정신 차려야지.” 고대 왕국 오테라는 불순한 소녀를 잡아먹는 괴물 죽음비명이 출몰하고, 아무리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재생 능력을 가진 금색 피의 소녀들이 사는 판타지 세계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울 만큼 현실과 유사하다. 강력한 가부장적 시스템에서 여성을 착취하는 방식이 그러하며, 특권을 가진 여성이 계속 시스템의 혜택을 받기 위해 억압을 강화하는 데 동조하는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세계에서 자란 소녀 데카는 자신이 익히 배운 대로 ‘무한의 지혜’의 말씀에 어울리는 여성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한의 지혜에는 오로지 여성들만 지켜야 하는 규율이 존재하는데 ‘여자의 말은 과일과 꿀처럼 달콤해야 하며’, ‘순수한 여성의 발걸음은 차분하고 우아’해야 한다. 숨 막히는 행동 지침에도 누구보다 그에 딱 맞춘 여성이 되기를 원했던 데카는 금색 피를 흘리는 순간 이전까지 자신이 살아온 세상이 산산조각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기로 선택한 데카는 자신의 순해 빠진 모습을 버리고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전사로 거듭난다. 이 작품은 특별한 힘을 가진 한 소녀가 강력한 가부장제의 상징을 깨부수고 기존의 시스템을 전복시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선악이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다는 진실을 서늘하게 드러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특권층조차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며, 그 장막의 이면을 걷어내고 진실을 볼 때에만 진정한 자유를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순종적인 소녀가 위험과 속임수로 가득 찬 세계를 통과하는 스릴 넘치는 여정을 즐기고 싶다면 『금색 피의 소녀들』은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판타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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