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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려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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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려가 볼까요?

: 더 높이 오르지 못할까 두려운 날, 수평선 아래에서 만난 진짜 평화

[ EPUB ]
리뷰 총점9.8 리뷰 14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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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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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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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164.41MB ?
ISBN13 97911673739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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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이의 인생에는 나스카 지상화가 있다. 아직 비행기를 타고 그림 전체를 바라보지 못했을 뿐 우리 모두는 결국 신비롭고 거대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바다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으로 그려온 내 인생의 나스카 지상화이며, 통제할 수 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삶을 불안해했던 나와 닮은 분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물길 따라 흘러가듯이 책장을 넘기는 가운데 어느 순간 여러분 또한 자신의 삶이 그려내는 이 불가사의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을 조망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바다에서 찾은 나스카 지상화」중에서

조금 지치진 않았는지. 무언가에 너무 열중하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진 않았는지. 이렇게 달리다간 고갈될 거라 예상하면서도 막연하게 계속 이어가고 있진 않은지. 내게 진작 물어봐주었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이 다이빙하는 내내 나에게 이어진다. 그렇지만 불편하고 복잡한 대화는 아니다. 그저 내가 지금 안녕한지, 다이빙을 끝내는 순간까지 안녕할지, 끊임없이 나의 호흡을 관찰하고 귀 기울일 뿐. 너무도 단순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라 진실하고 따뜻하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있었을까. 스쿠버 다이빙은 내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아낌과 사랑, 존중을 받는 시간이다. 말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바닷속에서 나는 나와 숨으로 대화한다. 답답하고 숨 막히는 날. 숨 쉴 수 없는 바닷속으로 나는 숨을 쉬러 간다.
---「말하지 않을 자유」중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하는 동안 새 카메라를 다루는 데 적응한 덕분에 나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촬영하며 평화롭게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부자연스러운 파란색 물체가 들어왔고 손이 자석처럼 뻗어나가 그걸 주웠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감싸고 있던 비닐 포장지였다. 평소라면 쓰레기 수거용 주머니를 챙겼을 텐데, 출품 사진을 신경 쓰느라 미처 준비하지 못했고 내 슈트에는 주머니가 없다 보니 한 손에 쓰레기와 카메라를 같이 잡고 바다를 유영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재한쌤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쥔 내 손을 가리키며 자기에게 달라고 손짓했다. 그의 슈트 바지 주머니를 가리키면서. 나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하며 그의 손에 파란 비닐을 넘겼다. 그는 내게 받은 쓰레기를 슈트 주머니에 넣었다. 대단한 해양생물을 카메라에 담아냈을 때보다 더 설레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사진을 찍느라 바쁜 시간에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는 것. 나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도와주고 싶어 했다는 것. 그가 나처럼 해양 쓰레기에 반응한다는 것. 그 짧은 순간 이루어진 그의 작은 행동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한 쓰레기」중에서

강사님 뒤를 졸졸 쫓아다니던 나는 평평한 모래 바닥 지형에 둥글게 모여 앉으라는 수신호를 보고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입수 전에 약속했던 대로 강사님이 수중 라이트의 빛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사인을 준 후 본인의 라이트를 끄자 하나둘씩 다이버들이 라이트를 끄기 시작했다. 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라이트를 껐고 곧이어 완전한 어둠이 찾아왔다. 버블이 보글보글 수면 위로 날아가는 호흡 소리가 들리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공포가 슬쩍 나를 덮치려는 순간 반짝반짝 별들이 잔상을 남기며 눈앞을 지나간다. 다이버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손과 팔을 휘저을 때마다 그 움직임 곁으로 반짝이는 형광빛들이 반딧불처럼 빠르게 춤추며 퍼져나간다. 타오르는 장작더미 끝에서 날아오르는 불씨 같기도 하다. 그 깨알 같은 반짝임 속으로 완벽한 어둠이 깨지고 동료들의 형상이 스친다. 나도 손을 들어 움직인다. 내 손끝으로 생명의 불빛이 춤을 추며 날아간다. 움직임은 좀 더 커진다. 누군가는 격렬한 댄서가, 누군가는 열정적인 지휘자가 되어 빛나는 플랑크톤과의 만남을 축하한다.
---「어두운 밤바다는 낮보다 화려하다」중에서

아… 심장이 쿵 하는 공포. 왜 고래를 만난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두려웠지만’이라는 말을 제일 앞에 붙이는지 알게 됐다. 고층 아파트 한 채가 내 앞에 퉁 떨어진 것 같았다. 혹등고래의 그 거대함에 순간 숨이 막혔다. ‘너무 무섭다. 그런데 너무 좋다. 행복하다.’ 미친 사람 같지만 이것이 그때의 기분이었다. 마치 술 한 병을 원샷으로 들이킨 것처럼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했다. 그러다가 내 시야에 거대한 엄마 혹등고래 옆에 있는 새끼 고래가 들어왔다. 말이 아기지 내 키의 두 배가 넘는 자이언트 베이비다. 그리고 엄마와 비슷한 크기의 고래 한 마리가 더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에스코트escort’다! 에스코트는 생물학적 아빠는 아니지만, 엄마와 아기를 따라다니며 그들을 지키는 수컷 고래인데, 혹등고래 투어에서 이렇게 세 마리의 가족을 완전체로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심장이 너무 격하고 빠르게 뛰어서 무언가가 머리를 뚫고 내 안에서 분출해 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고래의 눈을 기억한다. 나를 선택해주었던 혹등고래. 그동안 마주했던 그 어떤 생명체보다 깊고 많은 생각을 담은 것 같은 눈이었다. 고래 가족은 나와 한 시간 가까이 함께했다. 중간 중간 수심 아래로 하강하기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내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배려라고 생각했다. 바다가 너무도 맑아서 고래의 모든 몸짓이 선명하게 보였고, 고래 가족은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랑 똑 닮아 미니어처 같은 아기 고래가 엄마랑 똑같은 포즈로 비행하듯 가슴지느러미를 양옆으로 펼치고 수면으로 속도를 맞춰 올라가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숨도, 수영 경력도 짧은 아기를 엄마가 등으로 받쳐 수면 위로 올려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를 선택해준 혹등고래」중에서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인 중성부력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다이빙에서 무척 중요하다. 중성부력은 다이빙의 시작이자 완성으로 일컬어지며, 왜 중성부력이 중요한지는 다이빙을 하며 계속 알아간다. 그런데 제대로 된 다이빙 입문 교육을 받은 스쿠버 다이버라면 대부분 중성부력이 중요한 이유로 가장 먼저 ‘산호 보호’를 말한다. 초두 효과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는 처음 바다를 만나는 입문자에게 산호를 다치지 않게 하려면 중성부력을 필수로 익혀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바다에는 산호, 말미잘, 식물군 등 자신의 위치를 이동할 수 없는 생물들이 많은데, 다이버가 부력 조절을 못 하면 이들과 충돌이 생기게 되고, 단단한 오리발에 강한 충격을 받아 생물들이 다칠 수 있다. 중성부력은 수영장 교육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훈련해야 하는 기술인데 그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산호를 보호하는 것이 다이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불법 해산물 채취나 작살 등을 이용한 사냥은 다이버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가르친다. 나와 내 교육생들에게 이는 반려동물 납치나 도살과 같은 수준의 반도덕적 행위다.
---「어떻게 시작할래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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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쳐서 진료실에 오는 환자들을 만날 때 자신에게 어떤 공간과 활동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지 찾아보도록 조언하는데, 저자에게는 그것이 바닷속 스쿠버 다이빙이다. 이 책은 남들에게 뒤처질까 두려워서 중력을 거스르면서 더 높이 오르려고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지표면보다 더 낮고 깊은 바닷속 부력이 주는 편안함과 신비로움의 지혜를 전해준다. 힘들고 지칠 때 내가 보호받는다고 느끼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정신과에서는 안전기지라고 한다. 안전기지는 우리를 보호해주는 피난처이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저자가 안전기지를 찾은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분도 자신만의 안전기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오진승 (정신건강전문의,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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