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는 때가 있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력하고 있는 순간의 괴로움을 참아내라는 무언의 압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표현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강제적으로 시키는 공부를 좋아할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공부는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하는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인식이 조금만 바뀌어도 집중력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집중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집중이 잘됩니다. 좋아하는 일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스르륵 빠져들게 되니까요.
--- p.25~26, 「노력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찾을 것」 중에서
사람은 놀라거나 흥미를 느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대상과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려고 반응합니다. 이것이 ‘빠져들기’입니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있던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여지게 됩니다. 호감을 갖고 있다는 본능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때 여러분은 자신이 상대방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져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p.37, 「집중은 비합리적일 때 더 잘 통한다」 중에서
공부하려고 책을 펼쳤는데 책상 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청소를 한다거나 책장 정리에 열을 올린 적 없으신가요? 특히 시험 전날이 되면 신기하게도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당장 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셀프 핸디캐핑Self-handicapping’이라고 합니다.셀프 핸디캐핑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방어본능입니다. 시험 기간에 “어제 깜박 잠들어서 공부를 못했어”라며 투정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그때 그것만 안 했으면 잘할 수 있었는데’, ‘난 원래 이 정도로 못하지 않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라는 속뜻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싶은 것입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핑계죠.
--- p.52~53, 「목표가 뚜렷할수록 집중의 힘이 강해진다」 중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적 호기심은 모든 인간이 지닌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부는 본래 즐거운 일임에도 학생들은 학교나 제도의 획일화된 틀에 갇혀 부정적인 인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력이나 의지로 집중하려고 애쓰는 것은 뇌 구조상 이미 불가능한 일입니다.
--- p.57,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집중의 비결」 중에서
‘목표의 명확화’는 좀 더 미시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나에게 밀접하게 연결된 목표일수록 집중하기 쉬워지고, 능력이 증폭되어 생각이 현실로 이뤄집니다. 비유하면 목표는 마음에 작은 나무를 심는 일입니다. 태풍이 몰아쳐도 내 힘으로 지킬 수 있도록 거대한 나무가 아닌 작은 나무의 뿌리를 마음속에 깊게 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책 2권을 읽겠다’, ‘매일 1명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겠다’, ‘중요한 업무는 오전 10시 전에 끝내겠다’ 등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논리나 타당성은 배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을 목표로 정하면 됩니다.
--- p.62~63, 「결심만 했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졌다」 중에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같은 옷을 여러 벌 사두고 매일 번갈아가며 입었습니다. 검은색 터틀넥, 리바이스 청바지, 운동화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죠. 이유가 뭘까요? 이는 불필요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자신이 결정한 원칙입니다. 잡스는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고, 중요한 일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선택한 것입니다. 선택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행위입니다. 자발적이지 않으면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선택에는 자연스럽게 책임과 의지가 따라붙게 됩니다. 아주 사소한 목표라 할지라도 효과는 똑같이 발휘됩니다.
--- p.66~67, 「결심만 했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졌다」 중에서
목표를 숫자 1개로 정했 때 나타나는 가장 큰 효과는 끝까지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숫자를 사용해 명확하게 잘라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잘,’ ‘열심히’, ‘오래’ 같은 말은 추상적이어서 목표 실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목표보다 바람에 가깝습니다. 숫자를 활용하면 이런 모호한 바람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1, 2, 3 같은 수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나머지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p.69, 「실천편 1_목표는 숫자 1개로 정하라」 중에서
음악을 들을 때 기분이 고양되는 것은 뇌과학으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오래전부터 심신 건강을 위해 음악 치료가 활용됐습니다. 목숨을 다투는 치열한 전쟁에서도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전문 악단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음악의 유무에 따라 병사들의 집중력이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음악은 집중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집중 BGM’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음악이 나오면 집중해서 일을 시작한다’는 규칙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 p.78, 「실천편 3_머리에서 마음으로 긍정하라」 중에서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은 물론 성공한 사람들은 집중할 때 자기만의 ‘루틴Routine’이 있습니다. 루틴은 어떤 일을 실행할 때 따르는 일정한 차례를 의미합니다. 습관적으로 정해 놓은 생활 방식이자 규칙인 셈입니다. 예를 들면 중요한 일이나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명상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쓰는 등 일련의 행동들입니다. 사람들이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스로 편안한 집중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집중이 잘되는 날과 되지 않는 날 같은 핑계나 구분 없이 일관성 있게 집중에 빠져들 수 있게 됩니다.
--- p.94, 「시작이 어려운 건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중에서
2015년 도쿄대 입시에 두 타입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두 개의 영어 속담 중에서 자신에게 더 필요한 조언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서술하시오.”
1. Look before you leap(도약하기 전에 잘 생각하라).
2. You who hesitate is lost(주저하면 기회를 잃는다).
이 문제는 능동적인 자세를 갖는 데 중요한 힌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행동파라면 전자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동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해보면 어려움이 생겨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 p.136, 「왜 지금 집중력 점검이 필요한가」 중에서
실패를 복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변명’입니다. 흔히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한 후에 변명하는 사람을 안 좋게 평가합니다. “저 사람은 잘못을 뉘우치는커녕 변명만 늘어놓는다”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합니다. 그러나 변명은 상당히 긍정적인 행위입니다. 문제가 생기게 된 이유와 원인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분석하게 되니까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러한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변명이라는 언어로 발화함으로써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157, 「되새김질을 통해 실패를 복기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