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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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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 수목한계선과 지구 생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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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06g | 145*220*23mm
ISBN13 9791191247350
ISBN10 11912473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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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기후위기 시대, 나무를 베어야 한다] 북부한대수림의 수목한계선을 추적한 논픽션. 북극의 빙하를 녹이며 해마다 수백 미터씩 진격하고 있는 북부 숲의 현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초록색으로 변하고 있는 북극과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하는 선택지를 마주한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핀다. - 안현재 자연과학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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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데, 나무를 베어야 한다고요?
안현재 자연과학 PD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시선을 북극으로 돌리면 타당한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부한대수림은 북극 바로 밑에 존재하는 지구상의 모든 나무 중 1/3이 거주하는 생물군계입니다. 지표면의 1/5을 덮고 있으며, 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지구의 진짜 허파입니다. 이 북부한대수림의 수목한계선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몇백 년에 수십 센티미터가 아니라 해마다 수백 미터씩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흰색의 북극이 초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숲의 번성은 기뻐할 문제가 아닙니다. 지구가 따뜻해지며 빙하가 녹고, 나무가 뿌리내릴 땅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미생물 활동이 증가하며 온난화와 빙하의 해빙은 가속화됩니다. 영구동토대 속 메탄가스가 방출될 수도 있습니다(메탄은 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85배 강합니다). 지금 지구는 과호흡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는 숲의 확장을 직접 알아보고자 북부 지방 여섯 곳(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에 방문하고 연구한 여정을 담은 논픽션입니다. 과학자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대화하며 직접 보고 들은 수목한계선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저자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역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생태계마다 상이하게 나타나는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각각의 결과를 다르게 예측해야 합니다. 어느 지역엔 나무를 더 심어야 하지만, 어느 지역엔 나무를 베어야 하는 각각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죠. 기후위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간편한 해결책 역시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희망이 분투를 낳는 것이 아니라, 분투가 희망을 낳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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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대양, 숲, 바람, 해류의 지구적 체계를 들쑤셔 애초에 우리를 탄생시킨 물과 공기의 기체 균형을 깨뜨린 지금은 주목이 선사하는 위로에 의구심이 든다. 나무가 건네는 것은 이제 위로가 아니라 경고다.
--- p.14

제국은 선을 넘는다. 제국주의, 자본주의, 백인우월주의에는 공통의 비뚤어진 철학이 있다. 그것은 인간 행동 중 일부의 자유에 대한 제약을 자유 원칙 자체에 대한 침해로 여긴다는 것이다. 숲의 공共진화적 역동성은 그와 정반대다.
--- p.15

지구를 지질학적 시간에 걸쳐 저속 촬영하면 빙상이 율동적 패턴으로 다가왔다 물러나고 거대한 초록 숲이 북극을 향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일종의 호흡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지구는 과호흡하고 있다. 연두색 띠가 부자연스러울 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바늘잎과 넓은잎의 월계관을 지구에 씌워 흰색의 북극을 초록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수목한계선은 몇백 년에 수십 센티미터가 아니라 해마다 수백 미터씩 북쪽으로 이동한다. 나무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이 불길한 현상은 지구상의 뭇 생명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 p.18

이것은 단순히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며 북쪽으로 내달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가 요동치는 이야기, 생태계가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여 균형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다. 해마다 나라만큼 큰 숲들이 화재, 충해,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귀한 툰드라가 (침입종으로 간주되는) 나무들에 잠식되는 이야기다. 숲은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서 군락을 진화시키거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숲의 안정을 생존 전략의 토대로 삼는 동물과 인간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 pp.18~19

아마존 우림이 아니라 북부한대수림이야말로 지구의 진짜 허파다. 지표면의 5분의 1을 덮고 지구상의 모든 나무 중 3분의 1을 거느린 북부한대수림은 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생물군계다. 물과 산소의 순환, 대기 순환, 알베도 효과, 해류, 극풍 같이 지구의 계들은 수목한계선의 위치와 숲의 활동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한다.
--- p.20

나는 이 계들의 활동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세상이 위험하리만치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이 우리에게나 숲의 다른 생물에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모른다. 숲이 더워지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잃고 있다. 북부한대수림이 지구 최대의 산소 공급원이기는 하지만 이곳에 나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대기 중 탄소를 더 많이 격리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는 툰드라 동토에 침입하여 영구동토대의 해빙을 촉진하는데, 영구동토대가 녹아 그 안에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빠져나오면 과학자들의 예측을 모조리 뛰어넘는 수준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할 것이다. 지금 여러 모순되는 현상들이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다.
--- pp.20~21

언뜻 생각하기에 나무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툰드라가 초록으로 바뀌는 것은 온난화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 솜털자작나무가 미생물 활동을 통해 토질을 개선하고 땅의 온도를 높여 영구동토대를 녹이고 메탄을 방출시키기 때문이다. 메탄은 온난화 효과 면에서 이산화탄소보다 85배 강력한 온실가스이며 더 짧은 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 pp.91~92

땅은 침묵에 잠기지 않았다. 우리가 더는 귀기울이지 않을 뿐.
--- p.99

지금 기후변화의 예봉을 절감하는 것은 사미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운 지역이나 해안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홍수와 열파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를 겪을 것이다. 흉작과 극단적 기온 때문에 사람들이 남쪽에서 피신함에 따라 북극권의 난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p.123

생태계와 서식지를 정의한다는 측면에서 수목한계선은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빚었으며 더 나아가 인류 문화의 조건을 규정했다. 우리의 장소는 늘 숲 가장자리에 있었으며 숲과 관계를 맺었다.
--- p.145

해저의 영구동토대가 녹아 메탄 수화물을 방출하면서 석유 회사와 가스 회사는 환호하고 기후과학자들은 경악하고 있다.
--- pp.177~178

니키타와 세르게이는 숲을 구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이 염려하는 것은 오로지 영구동토대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해빙을 늦춰 어쩌면 타이가 일부를 보전할 수도 있을 최선의 방안은 나무를 베는 것인 듯하다.
--- p.207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숲이 여느 생명과 마찬가지로 공생계이자 역동적 과정이며 사물이나 별개 존재들의 집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 p.240

부자연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으며 종말은 일상이 되고 매년 반복되는 사건이 되어 한낱 배경으로 전락했다. 이것은 새로 모습을 드러내는 기후 붕괴의 현실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애도는 사치라는 것. 일상생활의 시급한 요구 사항은 그런 쉼이나 초연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 언제나 있다.
--- p.261

엘렌에게 문화의 종말은 곧 세상의 종말이다. 종말은 무수한 작은 비극들로 이루어진다. 종, 언어, 풍습이 하나씩 사멸할 때마다 이를 알리는 것은 항의하는 아우성이 아니라 말없는 눈물이다.
--- p.376

우리가 숲과 공진화한 오랜 역사 속에서 바라본다면 인류가 자연과 결별한 것은 눈 깜박할 순간의 일이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아온 이야기는 자본주의의 역사보다 길고 넓으며, 무엇보다 중요하게는 아직 결말이 쓰이지 않았다.
--- pp.401~402

콩고, 수단, 우간다, 소말리아의 폐허와 난민 수용소에서 내가 배운 것은 희망이 분투를 낳는 것이 아니라 분투가 희망을 낳는다는 것이다. 희망은 가만히 누워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불활성 귀금속이 아니다. 달라지는 상황에 비추어 하루하루 제작되고 재정의되어야 하는 무언가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절망이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이다. 과거의 피해를 인정하면 변화의 힘을 얻을 수 있다. 포플러강의 연장자들은 식민 지배의 고통을 승화하여 북아메리카 최대의 보호림을 조성했으며 토머스 맥도널은 수백 년에 걸친 양과 사슴의 남섭 패턴을 뒤집어 스코틀랜드의 거대한 숲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 p.404

혁명은 숲을 거니는 걸음에서 시작된다. 산소를 생산하고 공기와 물을 정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들의 이름을 잊는 일이 대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공진화하는 종의 집단에 속하여 다가올 격변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생명체와의 필수적 얽힘을 복원해야 한다. 우리 모두 숲처럼 생각하는 법을 다시 한번 배워야 한다.
--- p.406

소유와 달리 이용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지지 않는 자는 소비하고 파괴할 수 있을 뿐 가꾸고 간직하고 나눠주지 못한다.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우리는 버리기 위해 산다. 인류가 지구를 소유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거대 동물이든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지구를 넘보는 모든 생물을 우리는 성공적으로 물리쳤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지구를 책임 있게 이용하고 있을까? 나무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말할 나무가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 pp.44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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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세계 최북단의 숲에 대한 아름다운 오마주인 이 책에서 벤 롤런스는 저널리스트의 열정과 자연 연구자의 마음을 담아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수목한계선을 따라 이동한다. 소나무, 자작나무, 잎갈나무, 가문비나무로 이루어진 광활한 자연림을 탐험하며 롤런스는 매혹적인 산문을 통해 숲이 지도상의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진화하는 과정 그 자체, 즉 ‘움직이는 공동체’라는 흥미롭고도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롤런스는 인류와 지구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현재 진행 중인 수목한계선의 대대적 변화를 기록한다. 수목 생물권에 대한 열렬한 호기심과 장인의 솜씨로 나무와 사람 모두에게 커다란 선물을 선사한다.
- M. R. 오코너 (『인간의 놀라운 능력 웨이파인딩』 저자)
“사라져가는 세계에 대한 감동적이고 사려 깊으며 심원한 보고서. 다가올 세계에 대한 한 편의 지도.”
- 너새리얼 리치 (『잃어버린 지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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