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같은 관계에서 사랑의 불꽃은 위험하게 펄럭이다 사그라지지만 숙련된 솜씨로 조심스럽게 다루어가는 사랑의 불꽃은 다시 활활 타오른다. 노력은 보답받기 마련이다. 우연이라 할지라도 사랑의 시작은 축복이다, 그 축복은 사랑을 이루려는 노력이 따라야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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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대에게 끌리는지 알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 사람에게 끌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모두에게 장착된 '사랑 자동조정 장치'때문이다. 그것은 외적 특성만큼이나 강하게 상대방의 보이지 않는 내적 특성에도 반응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서로 공통된 점이 없어 보이지만, 깊숙한 내면 모습이 매우 닮은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커플이라는 관계로 사정없이 말려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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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삶의 일부이다. 아니, 사실은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다 .사람은 서로 다르며, 이러한 차이가 삶을 재미있게 해준다. 요컨대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어떤 사람과 짝을 이룬다는 것은 굉장히 따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마찰은 삶을 즐겁게 해준다. 보통 서로간의 차이은 만나자마자 곧 나타나며, 수년 후에는 엄청나게 많아져 산더미같이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대응을 하기도 한다. 집안문제일 수도 있고, 아이를 가질 것인가, 직장을 바꿀 것인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갈 것인가와 같은 중요한 사안들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염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배우자가 목욕탕에 더러운 양말을 그대로 벗어놓는 것 같은 성가시고 사소한 일들을 수도 있다. 시간이 흘러도 문젯거리는 남는다. 화해는 불가능해 보이고, 고통은 계속된다.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싸움의 징조다. 부부싸움을 할 때 우리는 상대를 때리거나 다치게 할 생각이 없고, 또 그렇게 하겠다고 위협할 생각도 없다.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싸움이란 서로의 의견 차이를 나타내는 신속하고 시끄러운 '감정과 정보의 폭발'이라 할 수 있다. 싸움은 조용한 대화의 반대말이기도 하는데, 보통 이때는 감정을 큰 소리로 분명히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싸움은 오히려 냉담해진 관계에 친근감을 다시 쌓아올리는 필수 단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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