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화가 나면 10까지 혹은 100까지 세면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 속에서 계속 무슨 일이 일어나요.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상처 입히라는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충동 같은 게 솟구쳐요. 그리고 제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알아요.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제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어요. 미쳤나 봐요.’ ---1장, 22p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 말썽쟁이는 때로는 권유하는 듯, 때로는 위협하는 듯, 때로는 명령하는 듯한 급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실제로 이러한 목소리를 듣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마음속을 꿰뚫고 지나가는 이런 생각들을 감지한다. ---2장, 48p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작은 실수는 일시적이며 우발적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똑같은 일을 하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영구적인 결함이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즉 ‘그 사람은 너무 무심해.’라는 식이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 태도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우리의 중요성과 자부심을 보존하기 위해서 우리의 심리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을 시작한다. 그 방거 기제는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과 비합리성을 인정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자부심이 위협을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 자신보다는 환경을 탓하게 된다. ---3장, 75~76p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행동함을 의미한다. 충동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위에 숨겨진 암시와 어떤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듭거듭 비논리적인 결정들을 내리게 된다. 나쁜 습관들로 인해 문제가 빚어지는 건 물론 종종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5장, 134p

베이비붐 세대는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인상을 받으며 자라났다. 그들의 세상은 실제로 그랬다. 그들이 자랐던 문화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갖도록 부추겼고, 그 안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행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다른 것보다 중요하며, 자기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6장, 163p

당신 안의 말썽쟁이는 상황이 바뀌면 재빨리 행동을 바꾼다. 그 변화를 당신이 인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의 말썽쟁이가 어떤 모습을 취하든 간에 당신은 계속해서 졸라 대는 목소리와 불만족스런 기분 때문에 그가 거기 있음을 알 수 있다. ---8장, 202p

불행하고, 힘들고, 두려운 일은 그 어떤 일도 나한테 일어나선 안 된다. ---9장, 226p

지나치게 먹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 모두가 내면의 말썽쟁이로 인해 그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 행동을 할 때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면, 그동안에는 말썽쟁이가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0장, 252p

당신이 삶의 어느 한 영역에서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면, 당신은 다른 상황 속에서도 통제를 해 나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 좋은 소식은 - 근육도 마찬가지지만 - 잠깐 동안이라도 휴식을 취하면 당신의 힘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이다. 체중 관리 트레이너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힘을 구축하는 것처럼, 당신의 힘과 원기 역시 연습을 통해 쌓을 수 있다. ---11장, 270p

심술꾸러기 어리아이처럼 마음속의 말썽쟁이 역시 결코 자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그는 평생 당신과 함께 한다. 심술꾸러기 어린아이는 멀리 떼어 놓거나 그들의 활동을 중지시킬 수 있지만 마음속에 사는 말썽쟁이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당신은 내면의 말썽쟁이를 마음속에서 눈에 덜 띄는 자리로 밀어낼 수는 있다. 또한 그를 무시하고, 조종하고, 그에게 도전함으로써 그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12장, 300p

쾌락만을 좇는 말썽쟁이는 따분하고, 어렵고, 복잡한 일이라면 무엇이 됐건 딱 질색이다. 내면의 말썽쟁이가 주도권을 쥐려고 안간힘을 쓸 때 당신은 이렇게 해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당신의 말썽쟁이와는 어떤 종류의 타협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나중에 한다는 약속도, 시간을 더 달라는 흥정도, 당신이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일을 미루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일에서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피하는 것만 같다.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되지 않는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고치고 싶지만 고쳐지지가 않는다.<br/><br/>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내 안의 말썽쟁이"가 나를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우리 안에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시키며 우리를 조종하려고 하는 "말썽쟁이"가 존재한다. 그는 충동적이며 자신의 자극이 충족되기만을 희망한다. 또한 아주 교묘하여 우리는 자기 자신이 "말썽쟁이"에게 휘둘리고 있음을 깨닫기가 어렵다. 단지 자신의 행동의 결과물을 통해 알게 될 뿐이다. 뿐만 아니라 "내 안의 말썽쟁이"는 우리가 뒤돌아서면 후회할 행동과 말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 생각해도 좋다. 이 말은 우리가 아무리 자신의 행동을 고치려 해도 "말썽쟁이"에게 사로잡혀 있는 한은 자기 파멸적인 행동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br/><br/>저자는 "말썽쟁이"에게 벗어나, 자신을 제어하며 진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 방법들을 수많은 사례들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집약시킨 만큼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전부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뜨끔거리게 되는 한편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치 상담을 받는 듯이 "말썽쟁이"의 활동을 인식하는 방법에서부터 그것을 길들이기까지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알려 주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딱딱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져 이론 전달로만 그치기 쉬운 상황을 심리학적 접근을 직접 활용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이다.<br/>자, 고치지 못해 괴로워하거나 무심코 저지르는 자신의 행동에 당황한 적이 있다면 어서 서둘러라. "말썽쟁이"가 당신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