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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
김대중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
중고도서

김대중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

: 김대중 정부 청와대 관저비서가 전하는 11년의 기록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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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140*210*20mm
ISBN13 979115877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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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님! 제가 여기 도자기를 깨뜨렸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무슨 도자기였지?”
김 총재가 수행비서에게 물었다. 수행비서는 곧바로 대답했다.
“고려청자인 것 같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반대편에 있는 도자기와 장식품들을 살펴보고는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다가?”
준비했던 대로 있는 사실 그대로 설명을 해드렸다. 나의 설명을 다들은 김 총재로부터 꾸짖음은 없었다. 오히려 ‘항상 모든 일에는 신중함이 있어야 해! 전기기술자는 자신의 일만을 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신경을 쓸 수가 없기에 나머지는 내가 스스로 조심을 해야 해. 앞으로는 모든 물건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얼마나 조마조마해하면서 마음 졸이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너무 간단하게 해소돼버려, 마음이 뭉클해졌다. 거목의 큰마음을 직접 확인한 값진 경험이었다.
--- p.63~63

그래도 한가로운 시간이 주어질 때가 있었다. 바로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다. 그때는 대통령 내외가 외국에 있어서 관저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그 기간이 관저부속실 비서들의 휴가이자 명절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큰 의미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상 출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관저에서 마음 편히 대기하면서 쉴 수는 있었다. 경호관들과 얘기하고 관저 주변 산책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실속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김대중 대통령은 외국 순방 때 관저부속실 비서들도 포함시켰다.
외국 순방 때는 각 분야의 담당 비서가 있다. 관저부속실 비서들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비상시가 아니면 그냥 일정을 함께할 뿐이다. 어쩌면 김대중 대통령은 관저부속실 비서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도록 배려한 것일지도 모른다.
청와대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경험이었다. 경찰의 호위, 순방 길에 손을 흔들어 환송하는 시민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하면서도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우회한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서든 국민의 피해를 줄이려는 배려였다.
대통령 차량행렬을 밖에서 보는 것과 차 안에서 보는 것은 판이했다. 처음 외국 순방에 함께할 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뿌듯함, 자랑스러움, 웅장함이 느껴졌다. 그때가 내 최고의 휴가였다.
--- p.147~148

우리의 주권이 제대로 행사되기 위해서는,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먼저 깨어 일어나야 한다. 우리의 주권을 맡길 수 있는 대리인을 잘 선택해야 하지만, 그 대리인에 대한 감시와 심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주권자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하나로 뭉치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우리는 그 동안의 수많은 경험으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주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못지않게 의무와 책임 역시 제대로 이행함으로써 참다운 의미의 주권행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주권을 한 점의 삼겹살이나 빵 한 조각과 바꾸어 헐값에 팔아 버린다는 건, 더할 수 없는 수치이다. 우리가 자조의 정신을 배우고 자존심을 되찾고 자각을 해야만 죽어 버린 우리의 소중하고 귀중한 주권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지위와 삶의 목적을 더욱 더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의 잃어버리고 죽어버린 주권 회복을 위해 가칭 ‘시민주권 회복을 위한 행동하는 양심’이란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그 첫 발걸음을 지금 이 순간, 자신 있게 내딛고자 한다.
--- 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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