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0%일 때와 1%일 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예금이자부터 따져볼까요? 예금이자가 기준금리의 20% 수준이라면 총 12%(기준금리 10% + 예금이자 2%)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는 기준금리에 예금이자 그리고 리스크 비용(기준금리의 30%로 가정)을 더해 총 15%가 됩니다. 그렇기에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연 15%의 수익을 얻지 못하면 손해인 것입니다. 주식 투자의 경우 예금이자 수익인 연 12%보다 수익률이 낮다면 주식 투자에 자금이 몰려 버블이 형성되는 일이 없겠죠. 반대로 기준금리가 1%일 때 예금이자 수익은 어떤가요? 기준금리에 예금이자를 더하면 1.2%의 예금이자를 받습니다. 대출이자는 기준금리에 예금이자 그리고 리스크 비용을 합해 1.5%로 산정되겠죠.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이 줄어듭니다. 조달 비용이 줄어든 만큼 투자 시장에 몰리는 자금은 많아질 수 있습니다. 1년에 1.5% 이상의 수익만 낼 수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게 이득입니다. 이렇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주식 같은 투자 자산의 가격은 당연히 상승합니다.--- p.39
신생 기업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규모Market Volume’와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입니다. 시장 규모는 성장 속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쓸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은 회사의 팽창 속도와 영향력을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네이버쇼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15년 온라인 쇼핑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네이버는 4%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2019년 1분기 기준 네이버쇼핑의 시장 점유율은 13%, 2020년 시장 점유율은 18%를 넘어섰죠.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만 2021년 1분기 3,2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 이익을 올렸습니다. 이것은 2020년 1분기 2,300억 원에서 약 40%나 증가한 기록으로, 이를 통해 네이버쇼핑이 온라인 쇼핑 부문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62~63
개인적으로 투자 지표 중에서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게 배당률과 배당 성향입니다. 배당금과 배당 성향, 총 주주 환원율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표들로 ‘저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그룹의 지주회사 주식회사 LG(003550)를 예로 들어 저점을 찾아보겠습니다. LG의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역대 배당 수익률을 살펴보니 1.9%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1.9%가 아니라 대략 2~2.5% 수준의 배당을 바라며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LG라는 대기업은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급격한 주가 상승보다는, 시장 평균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죠. 2~2.5% 수준의 배당률로 다시 계산하면, 큰손 투자자들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연말을 기준으로 1주당 10만~15만 원이 LG 주가의 적정선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매수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예상 주가가 100% 맞지는 않습니다. 다만 2021년 연말 배당 시즌에 높은 확률로 해당 가격대에서 거래된다는 의미이며, 이런 기준을 세우면 LG 주가가 10만 원 아래일 때 매수, 15만 원 위일 때 매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죠. 이게 바로 배당률을 활용한 투자 전략입니다.--- p.136~127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려고 발행한 회사채이지만, 일정 기간 후에 소유자의 청구에 의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합니다. 대규모 투자금을 회사의 미래 주식과 교환하는 것인데요, ‘숨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입니다. 재무제표에서 쉽게 확인되지 않지만, 어느 날 저가의 신주로 발행되어 ‘악성 매물’이 될 가능성이 있죠. 그렇다면 투자자 관점에서 전환사채와 관련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 걸까요?
먼저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기업 입장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목적을 살펴야 합니다. 시설 자금, 영업 양수 자금, 운영 자금, 채무 상환 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기타 자금 등 기업의 운영 혹은 확장에 꼭 필요한 돈인지, 채무 상환 등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인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p.169~170
무릎과 어깨를 찾는 일은 ‘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적’과 ‘배당’을 기준으로 직접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투자하려는 기업이 포함된 국내 업종 평균 PER과 평균 배당률을 비교해봅니다. 더 나아가 미국 시장이나 중국, 유럽 등에서 거래되는 동일 업종의 평균 배당률, 최근 등락폭을 비교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자산 시장에 미치는 외부 변수가 없다는 가정 아래 더 하락하기 힘든 저점(무릎)과 실적 성장 속도에 비례하는 고점(어깨)이 어딘지를 찾습니다. 이렇게 찾은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비교적 단기간(1~3개월) 동안 이뤄지는 5~10% 수준의 기계적인 등락을 목표 수익으로 삼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죠.
--- p.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