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동산 초보들은 경매보다 편하고 깨끗한 신규 분양 아파트를 선호한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두 개는 같은 상품이다. 똑같은 사과 한 봉지를 집 앞 마트에서는 만 원에 팔고,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장에서는 7000원에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 원과 7000원은 3000원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부동산처럼 단위가 커지면 1억 원과 7000만 원이 된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 같은 물건을 3000만 원이나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경매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많지만, 경매를 일단 해본 사람은 계속해서 다음 물건을 찾고 투자를 하게 된다. 대부분 경매가 다른 재테크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는 걸 실제 큰 수익이라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다. p.9~10
경매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아도, 경매로 돈 잃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권리분석만 잘 하면 절대 잃지 않는 투자가 바로 경매이고, 권리분석도 깨끗한 물건은 정말 간단하고 쉽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매는 나쁘다. 경매는 어렵다’와 같은 편견만 버리면 정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것이 바로 부동산 경매다. 자신하건대 경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재테크 중 가장 안전하면서 동시에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투자이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다. 내가 공부한 바로는 주식, 펀드 등 그 어떤 금융 투자도 우리 같은 소시민, 개인 투자자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없다. 그러한 금융 투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10~11
경매 투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너무나도 확고한 시장이고 실패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단, 이는 앞의 세 단계를 숙지하고, 실행으로 옮겼을 때를 전제로 한다. 언제까지고 공부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자기 발로 움직이면서 낙찰받고, 낙찰에 실패도 해보고, 여러 상황을 해결하며 경험을 쌓아야만 비로소 성공도 내 것이 된다. 그러니 꼭 임장과 입찰을 많이 해보기를 바란다. 내게 문의를 한 많은 독자 중에는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하겠다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우리가 돈을 버는 속도가 세금이나 금리 인상 속도보다 빠르면 된다고 말이다. 또 억 단위에서 움직이는 금리가 몇십만 단위라면 자신이 버는 차익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p.23~24
2012년, 나는 그저 경매에 관한 책 몇 권을 읽은 경매 입문자였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경매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책에서 발견한 경매의 몇몇 장점들을 보고 쉽게 발을 들인 감이 없지 않았다. 낙찰받은 부동산에 내 돈 20퍼센트 정도만 있으면 되고, 담보대출 금리보다 경락자금대출 금리가 저렴하며, 부동산이므로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겠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혈기 왕성한 시기에 깊게 고민하지 않고 경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달랑 보증금 300만 원뿐이었다. 단순히 ‘건물이 1억 원이면, 8000만 원은 대출받고(모든 부동산 물건에 80퍼센트의 경락대출이 나오는 건 아니다), 내 돈 2000만 원과 세금을 조금 더 내면 살 수 있어. 8000만 원에 대한 대출이자는 금리가 3퍼센트 초반이면 20만 원 정도일 테니, 월세를 40만 원 받으면 월 20만 원이 남겠네. 이런 건물이 몇 개만 돼도 일을 그만둘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p.50~51
경매 초기에는 무작정 물건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과 노력 대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이다. 또 무엇보다 초반에 무리해서 달리면 금방 지칠 수가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이나 거주했던 곳, 혹은 직장 근처나 출퇴근하는 동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물건을 찾아라. 독자분들 대부분이 직업이나 생계 수단이 따로 있을 텐데, 본업과 병행하려면 시간을 쪼개야 하니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좋다. 지방 한 번 다녀올 시간에 책을 보거나 물건을 검색해라. 또는 근처 공인중개소에 방문해 사장님들과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낫다. p.69
임장할 때 공실률과 임대료를 대략 파악하긴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을 확인한 ‘시점’이다. 만약 서른두 개의 물건이 모두 낙찰되고, 명도하는 시점이 비슷해지면 시장에 물량이 갑자기 쏟아지게 된다. 그러면 임장 시 파악한 공실률은 명도를 마친 후의 공실률에 비해 높아질 것이고, 공실을 지속할 수 없는 낙찰자들이 자신의 부동산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일이 발생한다. 이렇게 임대료를 낮춰 첫 거래가 이뤄지면 그다음 물건 주인들은 임장할 때 파악한 만큼의 임대료를 받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개별 매각에서는 이 점을 유의하고, 사전에 전략을 세워 입찰해야 한다. p.100
부동산이라고 하면 하나의 ‘집’으로만 생각하는데, 경매를 하려면 집, 건물, 마을, 도시로 개념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내 집만 보지 말고 도시의 분위기와 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내 집이 위치한 도시에 악재가 생겨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호재가 생겨 시세가 오를 수도 있다. 막연히 호재만을 기다리기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의 규모가 매우 크다. 그러므로 사전에 도시의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 투자에 임해야 한다. 간혹 떠도는 정보를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안양시 비산사거리 주변으로 10년 전부터 지하철역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정보만 믿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산 사람들 중 일부는 크게 손해를 입었다. 경매의 1차 목표는 현재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시세가 올라 추가 수익을 내는 건 2차 목표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지역을 찾아 경매로 물건을 취득한다면 금상첨화다. p.151~152
신혼부부들 중에 신축 빌라를 분양받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되도록 신축 빌라는 분양받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빌라의 가격은 대개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입주해서 살다가 나중에 팔고 나오려면 가격이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호재거리가 워낙 막강하여 빌라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동네의 부동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오르는 경우도 있어 전부 다 그렇다고 할 순 없으나, 대개는 그렇다. 그 이유는 분양가에 부동산에 대한 땅값, 건축비, 건축주 수익이라는 부분이 들어가는데, 이때 건축주 수익을 과하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용 빌라나 상업용 부동산은 분양받는 것보다는 경매로 낙찰받아 입주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신규 택지로 인해 개발되는 지역의 경우, 상가 분양 시 지도와 모형도만 보고 투자하는 방식이라서 분석이 정확하지 않다. 따라서 상가와 빌라는 수익률 측면에서 분양보다는 경매로 낙찰받는 것이 좋다.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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