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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바이러스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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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상] 바이러스의 습격

: ATTACK of VIR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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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27쪽 | 304g | 150*211*20mm
ISBN13 9788952212900
ISBN10 89522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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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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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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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은 과거의 사라진 전설이 아닙니다. 스페인독감은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경험의 문제입니다. 스페인독감의 특징을 알고 그 정체를 조금이라도 더 파헤치게 되면 우리가 향후에라도 독성이 강한 독감이 출현하더라도 그들이 어떻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기에 거기에 맞추어서 대비할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 제1장 도입글 중에서

몇 년 전 사스(SARS)가 유행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가끔 김치를 먹는 한국 사람들에서 피해가 적다고 그래서 김치가 독감 예방효과가 있다고 언론에서 보도되곤 합니다. 하지만 매년 동절기가 되면 어김없이 유행성독감 환자가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한번 유행하면 일반적으로 국민의 10%에서 20%정도가 일반 유행성 독감에 걸립니다. 이 사람들이 김치를 안 먹어서 걸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만 봐도 김치가 독감 예방 효과와는 별로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사실 매년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유행성독감 백신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2008년의 경우 1,250만 명의 사람들이 유행성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독감 예방은 김치가 아니라 백신이 1차 주역인 셈입니다. 다만 김치 속에는 마늘 성분 등 다양한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물질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늘이나 다른 양념으로 들어가는 성분들이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결국 면역기능 향상효과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김치가 몸 면역체계를 자극시키기 때문에 독감에 걸려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조금이라도 덜할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치가 얼마나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고, 김치의 어떤 성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면역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는지, 그 면역물질이 실제 독감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들인지 연구해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확증되진 않았습니다.
--- p.p 32-33

사이토카인 폭풍은 감염 초기 병원체가 특정 조직에서 너무 과도하게 증식해 버리는 경우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면역세포는 외부침입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해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숙주 면역체계의 피드백(feedback) 시스템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면역세포들이 감염부위에 몰려 들고 이들 면역세포들이 감염 세포들을 무차별로 마구 죽이게 됩니다. 이것은 오히려 숙주 장기 조직의 고유기능을 망가뜨리는 부작용으로 작용합니다. 이것이 사이토카인 폭풍 이론입니다. 만약 이런 현상이 폐 조직에서 일어난다면 면역세포들이 감염된 폐세포들을 무차별로 죽이게 되고 그 휴유증으로 출혈, 염증, 체액 등이 폐 속에 가득 차는 부작용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숙주는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로 이어집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론이 어떻게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의 높은 젊은 층 사망률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아의 경우 면역기능이 아직 발달하는 미성숙 단계이고, 노인의 경우 면역 기능이 점점 쇠퇴해 지는 시기입니다. 쉽게 말해 외부 병원체에 대처하는 면역반응이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강력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고, 외부병원체에 대처하여 강하게 면역 반응을 나타냅니다. 즉 다시 말해 외부 병원체가 침입하면 언제든지 자신 있게 격퇴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 층은 대부분의 질병을 이길 만한 강한 저항력을 갖추게 됩니다. 문제는 면역 반응이 너무 왕성하다 보니까 위에서 말한 사이토카인 통제능력을 쉽게 상실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더라도 젊은 층에서 보다 더 쉽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 p.p 49-51

보통 사람들은 바이러스 한 개라도 흡입해 몸에 들어가면 독감에 걸릴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질병의 바이러스라도 그렇지 않습니다. 환경에 노출된 바이러스 입자의 대부분은 죽은 형태(전염력이 없는 형태)입니다. 이런 입자들이 독감을 일으킬 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선천적인 면역체계는 침입 병원체가 무혈입성 하도록 허술하게 성문을 열어 놓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고든 더글러스는 자원자를 모집해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더글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이 코로 입으로 들어와야 독감에 걸리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이런 무서운 실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농도별로 자원자들의 코에 집어넣고 자원자들이 독감에 걸리는지 조사했습니다. 이 방법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비말입자에 묻어서 전염되는 방식을 고려한 것입니다. 최소한 수백 개의 바이러스 입자(127~320개)가 호흡기로 들어와야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보다 적은 숫자의 바이러스 비말이 코로 들어오면 사람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격퇴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말입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고도 독감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뜻입니다.
--- p.p 92-93

그러면 많은 신종전염병들의 출현에 있어서 박쥐가 왜 자연 숙주로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요? 박쥐가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박쥐는 조류가 아닌 포유동물입니다. 박쥐는 야생 조류 종에 비해 사람(포유동물)으로의 스필오버의 장벽이 훨씬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입니다. 물론 영장류 동물의 경우 박쥐들보다 사람으로의 종간장벽이 더 낮아지겠지만 말입니다.
지구상에 사는 포유동물의 수는 현재까지 4,600여 종 정도 됩니다. 이 중에서 무려 925종이 박쥐입니다. 포유동물 종의 약 20%가 박쥐이니 박쥐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가히 엄청납니다. 박쥐는 과일박쥐, 곤충박쥐, 흡혈박쥐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검은 색, 붉은 색 등 몸 피부 색깔도 다양합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곤충매개전염병 연구소의 챨스 캘리셔는 박쥐 74종에서 분리된 66개 이상의 바이러스를 정리했습니다. 물론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었다고 박쥐가 그 바이러스 모두의 자연 숙주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이들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박쥐가 자연 숙주일 것입니다. 앞서 설명했던 헨드라 바이러스, 니파 바이러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광견병 바이러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바이러스들이 박쥐에게서 분리되었고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라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상 박쥐 종 전체의 8%에서만 겨우 바이러스 보유 상황을 밝혔을 뿐입니다.
많은 박쥐 종들이 인간의 터전 영역의 확대로, 혹은 농지 개발로 멸종되었고, 멸종의 위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바이러스들도 인간이 찾아내기도 전에 박쥐와 함께 이미 멸종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또한 밀림 어디에선가 또는 야산 어디에선가 우리가 모르는 많은 바이러스들이 여전히 숨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사람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들도 일부 숨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박쥐 종의 단 10%도 안 되는 종에서만 그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박쥐 종(전체 90%)들이 바이러스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조사를 안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의 숙주범위와 종류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박쥐에 대한 최근의 관심 폭발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어느 실험실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시시각각 분리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는 바이러스 수도 많아질 것입니다.
--- p.p 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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