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보느냐, 이놈들!" 포도대장으 목소리는 분기탱천했다. 5월 17일 새벽, 안개가 횃불을 삼키며 뜰을 휘감고 있다.
대청에는 대장이 좌정하고, 좌 · 우포청의 종사관이 나앉고, 서원, 군관들이 울긋불긋한 제복을 입고 앉아 있다.
"저놈부터 당장 물고를 내라!"
그의 회초리는 탁경순을 가리켰다. 가장 오래 근무한 행수 군관 홍석무가 천천히 그리고 위엄있게 입을 뗐다.
"네놈은 어디에 사는 누구며, 어떠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느냐? 어찌된 연유로 무리를 이루어 우포청에 돌입해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에게 손을 대어 유혈이 낭자함에 이르고, 포도청의 이속을 만나면 문득 난타해 두 명의 교졸과 한 명의 서리가 중상에 이르러 생사가 불분명하게 했느냐? 좌포도청으로 옮겨서도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을 손대어 뜰 가운데로 끌어내려 옷이 찟어지는 데에 이르니 이미 이것은 면할 수 없는 죄다.
입직 교졸을 만나면 독하게 때리고 상처가 낭자하니 오히려 이것도 부족하더냐
또 좌변 군관청으로 옮겨 창과 벽을 깨뜨리고 홍사를 마음대로 취해 네 명의 교졸을 결박해 구타하고, 포도대장 댁에 몰려들어가서는 두 명의 교졸에게 중상을 입히고 , 두 명의 교졸은 빈사상태에 이르고, 세 명의 졸병을 또한 독하게 때려 드러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 pp.19~20
"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보느냐, 이놈들!" 포도대장으 목소리는 분기탱천했다. 5월 17일 새벽, 안개가 횃불을 삼키며 뜰을 휘감고 있다.
대청에는 대장이 좌정하고, 좌 · 우포청의 종사관이 나앉고, 서원, 군관들이 울긋불긋한 제복을 입고 앉아 있다.
"저놈부터 당장 물고를 내라!"
그의 회초리는 탁경순을 가리켰다. 가장 오래 근무한 행수 군관 홍석무가 천천히 그리고 위엄있게 입을 뗐다.
"네놈은 어디에 사는 누구며, 어떠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느냐? 어찌된 연유로 무리를 이루어 우포청에 돌입해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에게 손을 대어 유혈이 낭자함에 이르고, 포도청의 이속을 만나면 문득 난타해 두 명의 교졸과 한 명의 서리가 중상에 이르러 생사가 불분명하게 했느냐? 좌포도청으로 옮겨서도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을 손대어 뜰 가운데로 끌어내려 옷이 찟어지는 데에 이르니 이미 이것은 면할 수 없는 죄다.
입직 교졸을 만나면 독하게 때리고 상처가 낭자하니 오히려 이것도 부족하더냐
또 좌변 군관청으로 옮겨 창과 벽을 깨뜨리고 홍사를 마음대로 취해 네 명의 교졸을 결박해 구타하고, 포도대장 댁에 몰려들어가서는 두 명의 교졸에게 중상을 입히고 , 두 명의 교졸은 빈사상태에 이르고, 세 명의 졸병을 또한 독하게 때려 드러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 pp.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