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마주친 현실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습니다. 치아와 치과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받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치아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전문가를 신뢰했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치료로 인해 경제적인 손해를 입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 나아가 간단한 충치 치료, 크라운?브릿지 같은 보철 치료, 교정 치료 등을 받은 후 턱관절을 비롯한 얼굴, 몸의 다른 부분에 통증이 생겨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입을 열며] 중에서
치과의사와 부모들은 유치를 빨리 또는 제때 뽑아야 영구치들이 바르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턱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작아져서 영구치들이 바르게 배열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치과에서 인위적으로 유치를 뽑아도 영구치의 바른 배열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영구치가 다 나온 만 12세쯤 되었을 때, 부모가 보기에는 치아 배열이 좋은 것 같아도 위턱과 아래턱의 맞물림이 바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제1장 유치는 집에서 빼도 된다] 중에서
알코올이 포함된 가글은 구강암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구강청결제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균을 없애기 때문에 고혈압을 유발하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률에도 영향을 줍니다. 게다가 당뇨병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모두 입속 세균을 없애려는 노력이 더 큰 질병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제6장 세균을 없애면 충치가 사라질까?] 중에서
사실 오래전부터 대다수 치과의 주 수입원은 금인레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교정, 임플란트, 치아 성형 등에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충치에는 관심이 많고, 늘 걱정합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고, 충치로 아픈 치아뿐만 아니라 아프지 않은 충치들도 치료합니다. 그리고 환자나 치과의사 모두 금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거부감 없이 치아에 금을 끼워 넣습니다..
--- [제7장 금인레이는 정말로 좋은 방법일까?] 중에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을 비롯한 금속 재료보다는 치아 색과 유사한 비금속 재료들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재료 선택도 중요하지만, 여러 개의 치아를 한꺼번에 치료하지 말고, 치료를 받더라도 가급적 치아 삭제를 적게 하고, 때로는 충치를 그냥 지켜보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검은 부분 제거에만 급급해서는 안 되고 주기적으로 구강 검진 및 방사선 촬영을 통해 충치의 진행 정도를 살펴가며 천천히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 [제10장 약하지만 착한 재료, 글래스 아이오노머] 중에서
치아가 시리다면 그것은 잇몸뼈가 줄어드는 잇몸병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음식을 먹고 나서 둔한 통증이 있거나, 가끔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면 잇몸이 안 좋다고 보면 됩니다. 이때는 스케일링 등의 잇몸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단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아프다면 그것은 초기 충치에 해당하며 때우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가만히 있을 때나 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그것은 충치가 깊어져서 신경까지 도달한 상태이고 이 때는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제14장 신경 치료와 크라운을 해도 치아는 빠진다] 중에서
만약 세균이 차이 건강의 결정적 요인이라면 어금니 한 개가 빠져도 임플란트 등의 보철 치료를 하지 않고 계속 스케일링만 해서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것만으로 남아 있는 치아가 아프거나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임플란트 크라운의 교합이 낮아도, 그래도 조금 덜 씹혀도 잇몸 치료를 열심히 해서 유해 세균을 없애는 것만으로 나머지 치아들이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제15장 임플란트를 할까? 브릿지를 할까?] 중에서
사랑니가 없거나 사랑니가 삐뚤게 있는 입안은 완벽한 치아 건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랑니는 보통 20대 전후에 나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근골격이 굳어진 성인이 되어 단단하고 질긴 것을 먹을 때 맨 뒤에 있는 사랑니로부터 도움을 받으라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사랑니는 치과 용어로 제3대구치(3번 큰어금니)라고 부릅니다. 즉 정식적인 어금니라는 뜻입니다.
--- [제17장 사랑니는 쓸모없는 치아가 아니다] 중에서
세균보다 구조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구조적 결함을 개선할 수 없다면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치아의 수명을 어느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작은 습관에도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칫솔 외에도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기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하면서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습관을 갖기 바랍니다.
--- [제18장 잇몸 치료를 해도 치아는 빠진다] 중에서
충치, 잇몸병, 턱관절 장애는 세 가지를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우리의 얼굴이 구조적 결함이 있는 퇴행된 상태라는 것, 식생활이 나쁘다는 것, 그리고 구강위생 등 생활 습관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치아?턱?얼굴의 구조적 결함은 전신의 구조적 불균형을 뜻하고, 나쁜 식생활로 치아가 약해진 것은 몸의 다른 부분도 손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치과에 가서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무절제한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 [제25장 식생활이 치아 건강을 결정한다] 중에서
--- [제25장 식생활이 치아 건강을 결정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