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선친을 살해했고, 어머니를 더럽혔고, 또 내 목숨까지 빼앗으려고 했네. 그런 놈을 이 손으로 처치하는 것은 당연해. 벌레 같은 그런 인간을 방임해서 악행을 계속하도록 할 수는 없어. 그 방임이야말로 죄악이고말고. -햄릿의 말
--- 「Hamlet(햄릿)」 중에서
내 아내가 자기를 침실로 어떻게 끌고 갔는지 설명하는 모양이지? 저놈의 코를 당장 잘라내서 개한테 던져 주고 싶은데 개가 보이질 않는군. -오셀로의 방백
--- 「Othello(오셀로)」 중에서
알몸으로 하늘의 매서운 시련을 겪느니 차라리 무덤 속에 있는 게 낫겠다. 인간이 겨우 이런 존재밖에 안 된단 말이냐? 이 사람을 보아라.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자신을 숨기느라 옷을 입고 있는데, 너는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구나. 옷을 입지 않으면 인간은 모두 너처럼 두 발 달린 짐승에 불과해. 벗어버리자. 이 따위 빌려 입은 옷들은 벗어버리자. 여봐라. 이 단추를 끌러라. -리어왕의 말
--- 「King Lear(리어왕)」 중에서
우리는 독사를 칼로 쳤지만 죽이는 데는 실패한 거요. 독사가 언제 다시 살아나 우리를 물지 걱정하고 있잖소. 이렇게 밤낮으로 불안의 외줄을 타고 악몽의 벼랑을 건널 바에야 차라리 죽은 던컨의 뒤를 따르는 것이 낫지 않겠소. -맥베스의 말
--- 「Macbeth(맥베스)」 중에서
저는 한때 바사니오의 행복을 빌며 이 몸을 저당 잡혔지요. 하지만 부인 남편의 반지를 가져가신 그분이 아니었더라면 전 벌써 죽었을 겁니다. 이번에 다시 제 영혼을 담보로 맹세합니다. 남편께서 앞으로 다시는 맹세를 깨뜨리는 일이 없을 겁니다. -〈베니스의 상인〉 본문 중, 안토니오의 말
---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중에서
그럼 당신 맘대로 해요. 저는 오늘 같이 가지 않을 거예요. 아니, 내일도, 앞으로도 마찬가지고요. 문은 열려 있으니, 가보세요. 그 장화가 닳아빠질 때까지 실컷 돌아다녀 보시죠. 난 마음이 내킬 때까진 여길 떠나지 않을 작정이니까. -〈말괄량이 길들이기〉 본문 중, 카타리나의 말
--- 「The Taming of the Shrew (말괄량이 길들이기)」 중에서
오, 내 사랑. 라이샌더 도련님. 물론 가야지요. 가고말고요. 큐피드의 가장 강한 활과 황금화살 촉이 달린 멋진 화살에 걸고, 비너스의 수레를 끄는 비둘기들의 그 청순함에 걸고, 영혼과 영혼을 맺어주는 사랑의 여신을 걸고, 도련님께 굳게 맹세합니다. 도련님께서 지금 말씀하신 바로 그 장소에서 내일 어김없이 도련님을 만나 뵐게요. -〈한여름 밤의 꿈〉 본문 중, 허미아의 말
--- 「The Taming of the Shrew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보여준들 어떻겠소. 난 당신을 싫어하고 일부러 혼내 주려고 한 거요. 당신은 성실한 양치기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잖소. 그러니 그 사람을 따뜻한 눈길로 받아들여요. 그는 당신을 끔찍이 사랑하니까. -〈뜻대로 하세요〉 본문 중, 로잘린드의 말
--- 「As You Like It (뜻대로 하세요)」 중에서
저로서는 모두 금시초문이에요. 난 당신의 목소리도 들은 적이 없고 얼굴도 전혀 몰라요. 나도 배은망덕이라는 것을 거짓말, 허영심, 수다, 음주벽, 그 밖에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타락시키는 어떤 악덕보다도 증오하는 사람이에요. -〈십이야〉 본문 중, 바이올라의 말
--- 「Twelfth Night (십이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