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등장은 2007년에 세상에 나온 아이폰과 비견된다. 기존의 AI를 혁신적인 모델로 업그레이드하고 챗(chat)이라는 사용하기 친숙한 UI(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AI를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아이폰과 유사하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 API로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과 활용 방법이 사용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흡사하다. 많은 사람이 쓰면 쓸수록 데이터가 모이고 투자와 인재가 집중되면서 다양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챗GPT를 중심으로 한 경제권이 생겨나고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것이 챗GPT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회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챗GPT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AI 챗봇과 기능적·기술적으로 차원이 다른 ‘자연스러움’과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BBC, 가디언 등의 해외 언론들은 “가장 대화할 만한 AI 챗봇”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전혀 어색함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기존 챗봇들과 다르다. 챗GPT는 알고리즘 학습법부터 다르다. 어떤 질문이든 물으면 술술 대답하지만 사용자가 전제가 잘못된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지적하고, 반대로 사용자가 답을 잘못했다고 하면 이를 인정하기도 한다. 특히 대화 전후로 맥락 파악이 가능하다. 인간과 챗봇이 한 번 대화를 오고 갈 때마다 맥락이 달라지는 기존 챗봇과 다른 점이다. 정확한 맥락 파악이 가능한 이유는 이전 대화까지 기억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챗봇인 람다나 이루다 등은 일단 대화가 끝나면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하지만 챗GPT는 사용자와 했던 이전 대화에서 말한 내용을 기억해뒀다가 전후 맥락과 후속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Part 1 챗GPT, 새로운 AI 혁명이 온다」중에서
아직 한계와 문제점은 있지만 챗GPT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아이폰, 알파고의 등장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챗GPT가 불러올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챗GPT보다 그 이후에 등장할 GPT-4이다. 챗GPT는 GPT-3와 GPT-4의 징검다리로서, GPT-4 등장 이전에 성능을 테스트해보는 베타 버전이라 할 수 있다(2023년 2월에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뉴 빙(New Bing)에 GPT-4가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GPT-4가 아닌 GPT-3.5에서 업그레이드된 AI 검색엔진 특화 모델 ‘프로메테우스’가 적용되었다). 개발자들 역시 GPT-4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무려 1조에서 최대 100조 개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희소 모델(Sparse Model)을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GPT-3는 학습 단계에서 1회당 수십억 원이 들지만 GPT-4는 100만 달러 이하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GPT-4가 인간과 컴퓨터를 구분하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AI도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챗GPT의 등장에도 사람들은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를 능가하는 GPT-4가 선보여지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를 넘어 두려움마저 든다.
---「Part 2 초거대 AI 전쟁의 시작」중에서
생성형 AI는 이미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그림을 그려주는 이미지 생성 AI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림, 글은 물론 음악, 동영상까지 만들어내는 이른바 ‘생성형 AI 전성시대’가 도래하였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로부터 콘텐츠나 사물의 주요 특징들을 학습해 원작과 유사하면서도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딥러닝 알고리즘에 기반한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원하는 글과 그림을 만들어주고 영상까지 만들어주는데, 구글 리서치의 ‘이마젠(Imagen)’, 오픈AI의 ‘달리(DALL-E)’,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Designer)’, 메타의 ‘메이크 어 비디오(Make-A-Video)’ 등이 모두 생성형 AI이다. 이러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창작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화가, 작곡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제작자 등 그동안 AI가 절대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창작자들의 영역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Part 3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초거대 AI의 도전과 미래」중에서
아직 챗GPT는 보완할 점이 많고 정보 제공도 제한적이어서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챗GPT의 기능을 즐길 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유료 버전을 체험한 이용자라면 무료 버전으로 돌아가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무료 버전보다 빠른 응답 속도와 더 풍부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한다면 월 20달러가 결코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챗GPT 유료 버전은 정식 출시 사흘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챗GPT 이용자의 유료 전환율이 5%라고 보면 월 1억 달러(약127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Part 4 챗GPT 200% 활용법」중에서
‘챗GPT’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메타버스’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구글 트렌드를 통해 검색어로서의 인기 정점(100)까지 도달하는 속도를 비교해보면 ‘메타버스’가 38주 걸렸던 것에 비해 ‘챗GPT’는 불과 13주로 3배가량 빠르게 전 세계인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IT 플랫폼(Platform) 기업의 적정 가치 측정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활동 이용자(Active User) 수이다. 기업가치의 기본적인 본류는 매출(=판매량X판매가격)을 늘리는 것인데, IT 플랫폼 기업에 있어서 잠재적 판매량이 곧 ‘활동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주 수입원은 광고 수익으로, 이 광고 수익은 활동 이용자수에 비례한다. 더 직접적으로 인터넷 게임 회사의 신작 게임은 월간 활동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로 측정하여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측정이 이뤄지는데, 활동 이용자 수, 해당 게임에 머무는 시간 등에 비례하여 유료 과금, 유료 아이템 판매, 관련 광고 수익 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는 일부 고도화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 전환을 시도하면서 과거 어떤 IT 플랫폼 기업들도 이루지 못했던 빠른 유료화 서비스의 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초거대 AI, ‘챗GPT’ 열풍, 즉 AI 관련 기업들의 미래 현금흐름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급등은 나름대로 의 이유가 있다.
---「Part 5 챗GPT와 초거대 AI가 불러온 새로운 부의 기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