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나의 제주별장은 설계 단계부터 게스트를 맞는 것을 염두에 두었던 모양이다. 방마다 욕실과 개별 발코니가 딸려 있어, 손님 맞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방마다 욕실과 발코니가 있는 것이 처음에는 좀 과하다 생각했었는데, 별장펜션으로 운영해보자고 생각하고 나니 이렇게 절묘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일단 아이디어도 생겼고 개념도 생겼는데,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호텔은 나에게 조금의 짬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펜션을 할 운명이었는지,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호텔 대표로서 코로나 사태는 내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외국인 관광객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던 호텔은 휴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개인으로서의 나는 뜻밖의 시간이 생겼다. 결코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시간이 생긴 나는 별장펜션 구상을 실현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펜션 사업은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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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동 수입이 있다는 것은 같은 월급을 받아도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내가 100만 원을 월급으로 받고, 100만 원을 비노동 수입으로 매달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은 똑같은 시간을 일해 200만 원을 받는 사람과는, 똑같은 돈을 번다 하더라도 완전히 다르다. 먼저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어떻게 되든 변함없이 돈 나올 파이프라인이 있는 것은 내 몸뚱이 하나로 뽑아내는 수입만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심리적 든든함을 주고, 재정적 안전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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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 없어야 온전한 내 집이다. 그러니 별장펜션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은 별장펜션을 위한 재투자, 아니면 대출 원금을 갚는 데만 써야 한다. 이것은 또한 강제 저축이기도 하다. 대출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이자도 준다. 대출 금리는 아무리 못 해도 3% 이상은 간다. 요즘 저축할 때 3% 주는 금융기관이 있는가? 내가 만일 금리가 높은 곳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가 5%라면(이렇게 높은 이자라면 더더욱 갚아야 한다), 내가 대출금을 갚을 때마다 5% 이자의 저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리금을 갚을수록 월 이자는 줄어든다. 그리고 그렇게 납입한 대출 원금은 나중에 혹시 별장을 매도하는 일이 생긴다면 고스란히 나의 현금이 된다. 이것이 내가 부동산을 이용해 강제 저축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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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젊은 가족을 구성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까지 말한 별장펜션의 장점을 취하고 운영하는 데 적합한 컴퓨터 능력과 SNS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별장펜션은 오직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마케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넷 카페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에 익숙할수록 유리하다. 만일 50대 이후에 시작한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50대는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경험과 더 나은 자금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이것은 유리한 점이다. 또한, 자녀가 10대 후반만 되어도 SNS 도사일 확률이 높으니 자녀도 별장펜션 사업에 동참시켜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우면 된다. 이런 그림이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별장펜션의 운영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