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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단편소설 (2)
중고도서

한국대표단편소설 (2)

: 웃음 속에 묻어나는 삶의 상흔

편집부 편 | 빛샘(VITSAEM) | 1999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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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120983
ISBN10 897712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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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님이 일어나라고 해도 내가 안 일어나니까 눈에 독이 올라서 저편으로 횡허케 가더니 지게막대기를 들고 왔다. 그리고 그걸로 내 허리를 마치 들떠 넘기듯이 쿡 찍어서 넘기고 넘기고 했다. 밥을 잔뜩 먹고 딱딱한 배가 그럴 적마다 퉁겨지면서 밸창이 꼿꼿한 것이 여간 켕기지 않았다. 그래도 안 일어나니까 이번에는 배를 지게막대기로 위에서 쿡쿡 찌르고 발길로 옆구리를 차고 했다. 장인님은 원체 심청이 궂어서 그렇지만 나도 저만 못하지 않게 배를 채었다. 아픈 것을 눈을 꽉 감고 넌 해라 난 재미난 듯이 있었으나 볼기짝을 후려 갈길 적에는 나도 모르는 결에 벌떡 일어나서 그 수염을 잡아챘다. 마는 내 골이 난 것이 아니라 정말은 아까부터 부엌 뒤 울타리 구멍으로 점순이가 우리들의 꼴을 몰래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p.
작가는 '나'라는 인물을 통해 전도된 현실 인식을 마치 당연한 것양 반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일본인에게 잘 길들여진 '나'의 생활은 긍정적으로 기술하는 반면에 시대 현실에 고뇌하는 아저씨는 조롱받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일을 열심히 한 부자건, 일 안 한 가난뱅이건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 갖자는 몹쓸 사회주의라고 질책하면서 당시의 사회 현실이 정상적인 것처럼 '나'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제적 능력이 없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저시는 내가 생각하기에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다. 작품의 결말부에 나오는 '나'와 '치숙'의 대화는 합의점이 없는 영원한 평행선이다. 서로는 다른 가치관으로 서로를 설득하지도 못하고 각자의 세계관만을 확인하는 것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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