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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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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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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6g | 153*224mm
ISBN13 978893290869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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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출현한 뒤로 인간은 신이라는 개념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질문과 연결시켜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강요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해서 다른 대답을 얻는 것이 유익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신 또는 신들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받아들이고, 한낱 필사(必死)의 존재인 우리가 그들에겐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들은 우리를 심판할까? 그들은 우리를 도와줄까? 그들은 우리를 사랑할까? 그들은 우리에 대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을까?
이런 물음들의 답을 찾기 위해서 저는 신들의 학교를 상상했습니다. 책임감 있고 유능한 신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말입니다.
신들에 대한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들의 관점을 가정하게 되면 인류의 과거와 미래, 우리 종(種)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 신들의 진정한 관심사에 관한 새로운 깨달음이 생겨납니다. --- 「머리말」 중에서

「스승 신들이 인간에게서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 죽음일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인간의 삶에는 결말이 있죠. 반면에 불사의 존재들에게는 끝이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신들은 영웅이 되지 못합니다. 영웅적인 행위는 마지막 장면에서 생겨나는 법이죠.」
나는 그 말을 곱씹는다. 신들의 신은 무한하고 전능하다. 하지만 그는 유한한 존재,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사는 존재를 부러워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에게는 그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다. 우리는 실패를 할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성공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는 매번 이기는 존재라서 무언가를 걸고 도전할 수가 없다. 그의 삶에는 서스펜스가 없는 것이다. --- pp.162~163

산장으로 돌아온 페리숑 씨는 딸과 아내 앞에서 자랑스럽게 그 일을 떠벌린다. 다니엘은 페리숑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기는 죽었을 거라면서 아낌없는 찬사로 그를 거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페리숑 씨는 아르망보다 다니엘에게 관심을 갖도록 딸을 부추긴다. 그가 보기에 다니엘은 무척이나 호감이 가는 젊은이다. 반면에 아르망이 자기를 도와준 일은 갈수록 불필요했던 일로만 여겨진다. 급기야는 아르망이 자기를 도와주었다는 사실조차 의심하기에 이른다.
외젠 라비슈가 이 희극을 통해 예증하듯이, 세상에는 남에게 은혜를 입거나 신세를 지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마움을 모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미워하는 자들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도와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을 좋아한다. 우리의 선행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이 두고두고 감사하리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 p.240

「레비아단 말이야…… 드디어 깨달았어. 레비아단은 1호 지구에 존재한 적이 없어. 그거 알아?」
나는 조금씩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인간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어떤 환상을 빚어내면 여기에 있는 〈그들〉이 그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어 줘. 〈그들〉은 우리가 꿈꾸는 것에 구체적인 모습을 부여해 줘. 우리가 올림포스의 존재를 믿으면 그것이 여기에 나타나. 우리가 아에덴의 존재를 믿으니까 우리가 지금 이 섬에 있는 거야. 인어나 그리핀이나 커룹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나는 마침내 정신을 추스른다.
「아에덴이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는 거야?」
「아니. 내 말은 분자, 원자, 이온 따위가 일정한 법칙에 따라 배열되어 결정을 이루듯이, 아에덴이라는 개념도 〈그들〉의 개입에 의해서 〈결정화〉한다는 거야.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들이 구체적인 실재로 변화시킨다는 것이지. 너는 신들의 신을 믿어? 그러면 〈그들〉에 의해서 신들의 신이 존재하게 되는 거야.」 --- p.243

뭔가 서늘한 느낌이 목을 타고 올라온다. 안면 근육이 딱딱해진다. 바윗돌처럼 무겁게 느껴지던 눈꺼풀이 다시 닫힌다. 카미유의 비명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귀는 아직 괜찮은 듯하다.
그러더니 소리가 뚝 끊긴다. 어떤 조각상들은 소리를 듣고 눈을 움직이는 것 같던데 나는 그런 것조차 누리지 못하는가 보다.
모든 것이 정지한다. 나는 기다린다. 이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내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 시간이 나와 상관없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살아 있지만 외부 세계를 지각할 수 없다. 어쩌면 잠도 잘 수 없을지 모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걸까? 한 시간, 일주일, 일 년, 한 세기, 영겁?
나는 곧 미칠 것이다. 이 곤경에서 벗어나는 길은 추억과 상상 속으로 도망가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언제나 평화롭게 명상에 잠기기를 원했던 내가 아닌가. 이? 내가 할 일은 그것밖에 없다. 고요히 생각에 잠기자. 비록 귀머거리에 벙어리일지언정 의식은 또렷하지 않은가.
나는 패했다. 완전히 패했다.
--- p.2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우주 어딘가에 있는 섬 아에덴, 그 섬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이들은 신이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자, 스승 신의 수업 방식에 찬성하지 않은 자, 살신자에게 살해당한 자…… 여러 이유로 후보생들이 탈락하고 이제 후보생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 있다.
미카엘 팽송은 계속되는 고난으로 뿔뿔이 흩어진 자신의 돌고래족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역사는 속도를 높여 흘러가기 시작한다. 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패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면서 신들 사이에서도 갈등과 반목이 일어난다. 평화를 옹호하는 미카엘은 호전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친구 라울이 점점 멀게만 느껴지고, 수준 높은 문명을 전해 준 자신의 백성에게 감사하기는커녕 되려 그들을 미워하는 다른 후보생들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도 올림포스 산을 탐사하는 테오노트 일행은 드디어 주황색 지대까지 진입하고, 그곳에서 뱀의 머리칼을 가진 괴물 메두사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미카엘은 이 모든 위험과 역경을 헤치고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부 〈우리는 신〉(1, 2권) 줄거리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섞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만난 미카엘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한편 올림피아에서의 삶이 천국인 것은 결코 아니다. 올림피아 성벽 밖은 괴물과 악마가 돌아다니며, 정체 모를 자의 습격을 받은 후보생들이 하나씩 죽어 나간다. 후보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인간 종족을 만들어 그들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Y 게임은 점점 흥미롭게 펼쳐지고, 미카엘과 그의 동료들은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성 밖 탐사를 계속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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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과 유머, 그리고 정신에 대한 탐구가 한데 어울린 형이상학적이고도 열정적인 소설!
파리지앵
프랑스에서만 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그 두 배 이상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이미 하나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과학 기자 출신의 이 작가는 더 이상 특정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작가가 되었다. 그 치밀하고 꼼꼼한 작업은 진정 개미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렉스프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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