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금 같은 시기에 많은 청춘들이 극한의 선택에 몸과 마음을 던진다. 강사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 것일까? 그저 “한국사 최고 강사인 내 강의를 들어라”라고만 하는 무책임한 선배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의 선택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언과, 때로 따뜻하고 진심 어린 격려가 진정 그들을 위한 것은 아닐까? 적어도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이나 조언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시험이라는 것은, 성적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의 집안 형편이든 속사정이란 걸 봐주지 않는다. 오직 순서대로 합격 커트를 자르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 열심히, 더 절실하게 버텨주었으면 한다. 열심히 하기에 아픈 것이다. 많은 청춘들이 이 시기를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전한길의 쓴소리_17쪽」중에서
사실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하려고 하기에 힘든 것 아닌가. 본인이 선택해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나는 학생들한테 기대 수준이 높다. 평생 꿔온 꿈을 이루느냐 못 이루느냐 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합격할 것 아닌가? 이런 마당에 반항하고, 피시방 가서 앉아 있고, 수업하다 졸고, 그런 사람이 무슨 꿈을 이루겠나? 그 사람 앞날이 눈에 보이는 거다. 나는 떨어지는 제자를 기르고 싶지 않다.
---「누가 시킨 사람 없다_19쪽」중에서
“오늘 하루, 다시 못 오는 24시간이 너무 귀합니다. 절대적인 시간은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요. 하루 24시간을 다섯 조각으로 쪼개서 하루를 한 달처럼 가장 알차고 후회되지 않는 날로 보내자고 늘 생각을 합니다. 제 오늘 하루 중 가장 보람된 시간은 지금 이 강의를 하는 시간입니다. 이 강의는 제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지금 강의를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만남은 영원하지 않지만…… 먼 훗날 우연히 노인이 된 전한길을 만나거든 덕분에 이렇게 공직자가 되었다고, 지금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고 아는 척 해주시기를. 그래서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건네준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 후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_62쪽」중에서
청춘인 여러분에겐 좋은 일만 다섯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합격을 누리는 기쁨, 합격패 들고 아버지,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게 효도고, 그게 행복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많아지고 결혼이라는 축복이 있을 것이다. 또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낳았을 때는 세상 온 우주를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행복한 일들만 앞으로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도 마찬가지고 내일도 그렇고 이번 한 달도, 그리고 시험 치는 날까지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기죽지 마라, 청춘은 가진 것이 많다.
---「기죽지 마라, 청춘은 가진 것이 많다_91쪽」중에서
“Amor Fati(아모르 파티).” 내 운명을 사랑하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 고된 수험 생활에도, 합격의 기쁨을 맞이한 순간에도, 실패와 좌절의 시기, 그리고 성공한 그 이후에도 필요한 말이다. 이 수험 생활도 언젠가 끝이 난다. 머지않아서 합격하지 않겠나? 지금부터 독하게 마음 먹고 내 인생에서 남은 며칠은 없다고 생각하자. 나에게 주어진 모든 에너지와 시간과 열정을 공부에 미쳐보는 거다. 노래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분명히 끝이 있고,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쉴 수 있다. 늘 교만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며 나를 사랑하자. 메멘토 모리, 카르페디엠, 아모르 파티.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그리고 아모르 파티_198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