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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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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나의 인생(人生) 에피소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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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145*210mm
ISBN13 979119706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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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15년 11월 23일 저녁 9시 15분.
병원에 입원하신지 딱 20일 만에 유명을 달리하셨다.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단도직입적이고 쿨한 분이다. 이승과의 이별도 그랬다. 아흔두 살에 작고하기까지 꿋꿋하게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셨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결코 자식들에게 의존하는법이 없었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점잖게 의존도가 높다고 쓰려니 양심에 찔린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거의 괴롭히는 수준이었고 엄마는 아버지 뒤치다꺼리에 늘 바쁘셨다. 생도 살아온 삶과 똑같이 마감하셨다. 자식들에게 물리적으로 귀찮은 일을 하게 하지 않으셨다.

내 남편의 아버지는 일흔에 돌아가셨다. 돌연 심장마비로 급서해가신 뒤 오랫동안 가슴이 아팠다. 내 남편의 어머니는 예순에 중풍으로 쓰러진 뒤 84세에 돌아가셨다. 20년 이상 병 뒷수발을 한 때문인지 시댁 식구들은 모두 어머님의 죽음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성질 급한 아버지의 임종 뒤 언니들은 어떻게 한두 달 병 수발 할기회도 안주고 저리 가시냐며 못내 안타까워했다. 어디 한두 달 뿐이랴. 아버지가 우리에게 헌신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10년이라도 아버지 병수발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많이 아팠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인생의 기둥이라 내 삶의 기둥뿌리가 뽑혀나간 기분이었다. 온몸이 아팠고 세포 하나하나가 앓고 있는 느낌이었다. 모든 일을 접고 아버지 유언대로 어머니를 잘 모시면서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한 달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습관적으로 움직이고, 몸의 시계에 따라 걷고 말하고 먹고 마시고 일했을 뿐이다. 견디기 힘들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일부를 기록하다 버거워 중단했다.

우리 아버지에게 나는 애물단지였다. 부모 속을 많이 썩인 자식이 부모를 잃고 가장 애통해하는 법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예전에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효도는 아니더라도 부모님 속을 좀 덜 썩이고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래전에 동양의 현인은 부모에게 걱정을 덜 끼치는 것을 효도라고 했다.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효도가 아니라 걱정을 덜 끼치는 것이라고 한 까닭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버지는 보수적인데다가 몸에 일본식 사고와 생활이 몸에 배인 분이었다. 192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4살 때 부친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20살에 귀환한 아버지는 내가 안티조선운동을 주도할때에도, “신문은 역시 조선일보가 최고다. 활자부터가 권위가 있어요.” 라며 내 앞에서 조선일보 예찬론을 펼치시곤 했다. 그런 아버지 는 요즘 말로 극혐이었다.

하긴 아버지 집안 전체가 보수적이다. 아버지는 공직에 40년 계셨으며 아버지의 세 동생 중 한 분은 농사를 지으셨고, 두 분은 군인이셨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할아버지의 모든 자손들은 보수적이거나 오른쪽 중도였다. 큰 형부 표현을 빌리자면 유독 나만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 ‘반골의 길’을 간 것이다. 내 학내시위주도 건으로 집안의 분란도 있었다. 난 늘 이 보수적인 집안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꿈꾸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결혼 이후에도 물적 심적으로 엄마 신세를 많이졌다. 내가 엄마에게 어떤 신세를 지며 살았는지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셨기에 망정이지 아버지가 엄마의 지원내용을 아셨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가끔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큰언니는 공부를 아주 잘 했다. 근데 그 애는 몸이 약했다. 마음이 작아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 웠다. 너는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머리가 좋고 간이 컸다. 성격도 활발해 기대를 했었다...” 그런 말씀 뒤에 꼭 이말 이 붙었다. “네가 영문과만 갔어도 이리 힘들게 살진 않았을 거다”

아버지와 나는 지지하는 정당이 달랐고 집안 대부분의 식구들은 아버지와 같은 편이었다. 따가운 눈총에 주눅들 때가 많았지만 나는 내 정치적 지향을 접지 않았다.
아버지를 기록해두고 싶었다. 아버지는 인간적으로도 기억할 만한 독특한 성품의 소유자였으며 어떤 측면에선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민중의 전형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뭣도 모를 나이에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20살에 귀환 동포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고향에 돌아왔던 아버지의 삶은 그래서 내겐 울림이 컸다. 역사의 아픔과 개인으로서의 실존적 삶, 가장으로서의 무게로 어깨가 처지
고 등이 훨 것 같은 순간 순간을 아버지는 감내해왔다. 그러나 자식 누구도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 아버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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