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김일성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듯한 복장과 말투, ‘청년대장’, ‘포병술의 대가’, ‘희세의 전략가’ 등 위대성을 선전하는 우상화 호칭 사용, 김정은 찬양 문학서적 창간, 김정은 혁명역사 과목 교육 등 우상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렇게 김정은이 집권 초기부터 자신의 업적과 자질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의 체제 특성상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혁명계승론’ 차원에서 김정은은 선대 지도자들이 사용한 우상화 정책을 정치권력 유지에 최고의 수단으로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향후 북한체제의 흐름과 김정은의 우상화 정책의 방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우상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 p.13
“북한만큼 기념일이 많은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은 10대 기념일을 정해놓고 모든 국민에게 김일성의 업적을 선전하며 존경하도록 찬양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보고대회와 단체별 경축모임 등 기념행사를 통해 김일성의 우상화를 선전한다. 또한 기념행사로 기념건축물을 방문하거나 참배를 통해 김일성에게 충성을 표하는데, 이러한 행위를 통해 우상화는 북한 주민들에게 체화되고 있다. 김일성은 대표적인 기념일이나 노동당 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행사를 통해 당원이나 군장성 등의 진급과 보직을 발표하여 충성을 맹세하도록 한다. 결국 이러한 기념행사는 북한 주민들의 출세로 가는 길이 되기도 한다.” --- p.53
“북한은 김일성의 우상화를 위해 10대원칙을 제정하여, 충성하고, 복종하며, 절대 배신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당 조직을 통해 수령의 사상을 당원뿐만 아니라 군중들에게 침투시키고 외부사조의 침입을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폐쇄된 사회에서 인민들의 외부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한 가운데 주민들을 우민화시키고 10대원칙을 교육을 통해 오직 유일한 수령 김일성만 믿고 따르라는 강제된 우상화 논리를 주입하여 김일성 민족으로 만들고 있는데,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은 결국 김일성의 정치권력의 당위성을 주민들의 이성에 호소하여 확보하는 대표적인 크레덴다 측면의 우상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 p.101
“김일성의 우상화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완전히 차별화 되었다. 사회주의나 전체주의 국가지도자인 레닌, 스탈린, 히틀러, 모택동, 차우체스크 등 우상화가 있었으나, 김일성의 우상화와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최고 권력의 절정기에 우상화를 진행하고 후계세습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사망 이후 우상화가 중단되었다. 반면, 김일성은 권력획득 과정과 후계세습에 이르기까지 우상화 작업을 전개하였으며, 개인뿐만 아니라 후계자, 직계 가족까지 우상화를 폭넓게 진행하였다. 이러한 김일성의 우상화 정책이 북한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정치적, 문화적 여건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 p.211
“현지지도와 교육과 학습을 제외하고 우상화 호칭, 일화조작, 우상화 상징물 활용 등 대부분 미란다 형태의 우상화 정책에 무게를 두었으나, 향후 김정은은 강성대국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핵개발, 중?러 정상회담 등을 통한 대외관계 개선이 되고, 정권이 안정화되면 주민들의 이성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하위 통치이념을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김정은은 후계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신만의 통치이념을 제작 선전함으로써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40년 만인 2013년 유일사상 10대원칙을 개정하였는데, 헌법개정, 새로운 정치이념 제작, 사상통제 강화를 위한 일탈자 처벌 등 공포정치 등을 도입함으로써 정치권력 유지에 힘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김정은은 아버지와 할아버지 우상화에 투자한 노력과 자원을 점차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혼신을 다할 것이다.”
--- 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