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아침의 일출, 활홀한 석양, 바다, 별, 나뭇잎, 나무, 구름 등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중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요?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이 최고의 화가가 아니셨다면 어찌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드셨겠습니까?
--- pp.69-70
나는 평소 여러 종교에 속한 사람들을 분류할 때, 그들이 불교인이냐, 기독교인이냐는 외형적 구분보다는, 그들이 각자 자신이 지닌 종교의 전통에서 얼마나 깊이 들어갔느냐 하는 것을 갖고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자기 종교의 표층구조(surface structure)만 보는 이들은 대개 '닫힌 종교'의 태도를 취하는 편이고, 자기 종교의 심층구조(depth structure)를 보는 이들은 '열린 종교'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다.
표층구조만 보는 이들은 보통 '내 종교 중심의 태도'를 견지하기 쉽다. 기독교인이 종교의 표층구조만을 보는 경우, 불교는 미신이나 우상숭배에 빠진 종교처럼 보인다. 심지어 각목이나 휘두르는 중교로도 여긴다. 또, 불교인이 종교의 표층구조만을 보는 경우, 기독교는 유치하고 공격적이며, 나아가 불교가 바다라면 기독교는 접시에 담긴 물이라고 생각한다.
틱낫한 스님은 바로 이렇게 종교의 표층구조만을 보는 이들 - 이는 세상의 모든 관념에 젖어있는 보통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 말이나 관념이나 개념에 매인 사람들에게 종교를 '깊이 보라'고 권고한다. 자기 종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도 깊이 들어가 보면, 그 밑바닥으로 흐르는 굵고도 공통적인 물줄기, 하나의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고 역설한다.
--- 역자 오강남 선생의 후기에서
고향은 우리 모두가 가고 싶은 곳입니다. …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고향이요, 파란 하늘, 강, 산, 주위의 사람, 나무, 동물 모두가 고향이니까요. 우리 모두는 결코 주위로부터 단절된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걸어가면서 하는 명상을 실천할 때, 바로 지금 여기에 자신의 고향이 있다는 사실을 느껴 보십시오. 나무들이 여러분의 고향이요, 공기가 여러분의 고향이요, 파란 하늘이 여러분의 고향이요, 여러분이 밟고 있는 땅이 진정한 고향임을 보십시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두 가지는 별개의 것입니다. 사다리를 오를 때 아래쪽 디딤목을 버리지 않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지식은 이와 같습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을 버리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