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많이 읽으면 무엇할까. 모두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던 독서 교육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 지도가 필요한 시대가 왔다. 하나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책만 많이 읽는 아이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들을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
--- p.27

읽기 능력이란 논리력, 사고력, 문제 해결력, 집중력, 어휘력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문자 해득 단계를 넘어선 저학년이 이와 같은 읽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내하는 읽기가 필요하다. 두꺼운 책읽기는 실패 경험을 발판으로 인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1차적으로 어휘력이 확장하고 집중력도 점차 향상한다. 2차적으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발달한다. 이와 같은 여러 읽기 능력들이 두꺼운 책을 읽는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승 작용하여 논리력으로 무장하게 된다. 두꺼운 책읽기는 인내를 통해 읽기 능력을 무한히 향상시킨다. 그래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며, 실패를 통해 자극받고 노력하는 것을 즐기게 도와줄 것이다.
--- p.49~50

두꺼운 책을 인내와 함께 읽고 난 후의 자신감은 몇 배 더 클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얻게 되고, 가치관의 변화나 정서적 태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로 두꺼운 책읽기는 빛나는 정신을 위한 단련이다.
--- p.52

아이들은 두꺼운 책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어린이 명작이라 일컬어진 책들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읽히기 때문이 아닌가. 최근의 독서 경향이 퇴보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충분히 두꺼운 책을 읽어 낼 능력이 있다.
--- p.59

아이들의 독서는 평생 독서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생각하며 나의 삶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삶에 대한 통찰의 기술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두꺼운 책읽기를 통해 천천히 생각하며 읽기를 권하는 이유다.
--- p.159

책은 반드시 완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책도 현재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또 배경지식이나 어휘량이 부족하여 책 내용을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이다. 맞지 않는 책을 끝까지 읽으려고 붙잡고 있는 시간에 독서 동기는 더욱 떨어진다. 그래서 재미없다고 느끼는 책은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책을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하게 나의 독서 능력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고르게 된다.

<B>초등학교 교실에서 펼쳐진 진짜 책읽기 프로젝트 <br/>읽는 척만 하던 아이가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B><br/><br/>어떤 책이든 두려움 없이 읽는 법! 두꺼운 책읽기에 도전하자. 지금 읽는 책보다 한 쪽이라도 더 분량 많은 책을 준비하고, 천천히 실천하자!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더니 두꺼운 책에 대한 막연한 부담이 있던 아이들도 잘 읽게 되었다. 읽어 보니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난 후, 한 반 32명 가운데 25명 정도의 아이들은 아침 독서 시간에 두꺼운 책을 읽었다. 읽기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br/><br/><B>1. 두꺼운 책읽기는 ‘제대로’ 읽기의 실천이다</B><br/><br/>초등 공부는 독서로부터 출발한다. 전국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아침 독서를 하고, 도서관 수업 시간도 늘고 있다. 그래서 선생님도, 부모님도 안심한다. ‘우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구나.’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늘 찜찜하다. 과연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읽는 법을 몸에 익히면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벌어지는 아이들의 읽기 능력 편차를 줄일 수도 있다. 초등 공부도 쉬워진다. 이제 ‘책을 많이 읽어라’에서 벗어나 ‘제대로 읽어라’로 독서 지도를 바꿔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칭찬하기보다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진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 <br/><br/>두꺼운 책읽기는 제대로 읽기의 실천이다. 이 책은 두꺼운 책읽기 과정을 아이들이 천천히 실천하도록 학년별로 구분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독서 습관 잡는 법, 책 읽어 주는 법, 읽기 능력을 올리는 법까지 담아 초등 독서력을 제대로 기르도록 도와준다. <br/><br/><B>2. 두꺼운 책에 대한 오해부터 바로잡자!<br/></B><br/>두꺼운 책이란 무엇인가? 먼저, 두꺼운 책에 대한 부모들의 오해부터 바로잡자! 300쪽, 400쪽 하는 책을 말하지 않는다. 두꺼운 책이란 지금 읽는 책보다 한 쪽이라도 더 분량 많은 책, 지금 읽는 책보다 더 깊이 있는 수준 높은 책을 말한다. 그러니 지금 읽는 책보다 한 쪽이라도 더 분량 많은 책을 준비하고, 실천해 보자!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충분히 즐겁게 읽어 낸다.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었지만 발전이 없는 아이들, 책을 폈다 금세 덮어 버리는 아이들, 얇고 그림 많은 책만 찾는 아이들까지 모두 도전할 수 있다. 두꺼운 책은 아이들이 싫어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읽으려면 오래 걸리는 책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br/><br/><B>3. 초등 1~6학년 교실에서 펼쳐진 진짜 책읽기, 초등 성장 독서법<br/></B><br/>한 교실에서 아이들의 읽기 능력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누구나 다 읽기 우수아가 되기는 쉽지 않다. 타고난 능력과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아이의 읽기 수준을 알고, 거기에 맞추어 발전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br/><br/>저자는 십수 년간 초등 1~6학년 교실에서 다양한 독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이 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다. 도약의 순간을 맛보는 짜릿한 경험으로, 아이들은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책 내용에 집중하는 에너지를 키웠기 때문이다. 또한, 두꺼운 책읽기는 내면을 빛나게 가꿔 주고,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집중력과 인내력을 성장시켜 주고, 공부 습관을 잡아 준다.<br/><br/>두꺼운 책은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다. 현재 읽는 책이 50쪽이라면 그것보다 한 쪽이라도 더 많으면 된다. 그 다음에는 다시 한 쪽 더 분량 많은 책을 읽는 식이다. 처음부터 너무 두꺼운 책에 도전하지 말자. ‘두껍다’는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천천히 발전하는 책읽기를 권하자. 발전 없이 그저 머물기만 한다면, 굳이 읽기를 왜 하는가.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고, 이야기 나무며 생각하고, 자기 삶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br/><br/><b>4. 초등 공부에 날개를 달아 주는, 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b><br/><br/>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우수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아이들의 경우, 선생님이 던진 어떤 질문에도 즉각 답을 하고, 어떤 과제를 주어도 쉽게 이해하여 빠른 시간 내에 독창적인 결과물을 낸다. 물론, 아이들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우수 학생들에게는 독보적인 공통점이 있다. 언어력이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에서 앞서 있다. 그래서 독서 능력도 뛰어나다. 매일 아침 15분 책읽기 시간이 되기 전부터 책을 펴고 읽는다. 반대로 15분 내내 책만 이리저리 뒤적이며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1년 동안 관찰하고 지도해 보면 이런 아이들 대부분이 학습 능력도 낮은 경우가 많다.<br/><br/>두꺼운 책읽기에 도전하자. 지금 읽는 책보다 한 쪽이라도 더 분량 많은 책을 준비하고, 천천히 실천해 보자. 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제시한 실천 방법을 점차적으로 따라 하다 보면 아이들은 충분히 읽어 낸다. 그리고 책읽기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며, 어떤 책도 두려움 없이 읽게 된다. 자발적 공부도 된다. 차분하게 탐구하는 책읽기를 권하자. 가벼운 책들 사이사이로 두꺼운 책읽기에 도전하자. 초등 1학년부터 시작하면 좋다. <br/><br/><B>*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경험담</B><br/><br/>· 100쪽 정도의 책을 읽어 오다가, 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200쪽 이상인 책도 읽게 되었다. 이제 어떤 책이든 읽고 싶은 주제나 관심사 중심으로 발전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섬세한 글도 쓸 수 있다. _초등 2학년 지영이<br/><br/>· 50쪽 정도를 읽다가 점점 100쪽, 200쪽으로 두꺼운 책을 읽게 되었다. 두꺼운 책읽기 경험으로 생각의 창고가 넓고 깊어져서, 지금은 역사, 사회, 과학 분야의 책읽기를 즐기게 되었다. 모둠 프로젝트나 발표 수업을 하는데 늘 자신감이 넘치고 즐겁다. _초등 4학년 태연이

· 두꺼운 책읽기는 단순한 책읽기 매뉴얼이 아니다. 아이들 각자 책읽기에 쏟은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해 가는 성장 과정이다. 그동안 책읽기를 하며 해소되지 않았던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다.

· 아이들 스스로 두꺼운 책을 고르고, 읽은 성취감으로 한발 더 나아가며, 동화와 소설 쓰기까지 해 보는 교실을 꿈꾸며, 새 학기의 우리 반 특색을 ‘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