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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306g | 128*188*20mm
ISBN13 9788981334505
ISBN10 898133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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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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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는 말한다.
'그림을 다시 걸 수 있네.'
'알았어요.' 유모가 말한다.
'다 부질없는 일이지.' 장군은 말한다.
'알고 있어요.'
'잘자게. 니니.'
'안녕히 주무세요.'

유모는 키발을 딛고,뼈만 앙상한 주름살 투성이의 누르스름한 작은 손으로 장군의 이마에 성호를 긋는다. 그들은 서로 입을 맞춘다. 어설프고 짧은 기이한 입맞춤이다. 본 사람이 있다면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입맞춤이 그렇듯이 이것도 하나의 대답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물음에 대한 어설프고 다정한 대답.
--- p.276
아버지는 인류를 둘로 가른는 존재의 이원성에 대해 알고 계셨지. 아버지도 한 여인을 만나 다시없이 사랑했지만, 그 옆에서 끝내 고독하셨네. 두 분이 서로 다른 기질과 삶의 리듬을 가지 두 부류의 인간이었기 때문이지.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겪든 언제나 '다른 사람'을 찾기 때문일세. .....삶의 가장 큰 비밀과 최대의 선물은 '비슷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일세.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네. 그 이유는 자연이 술수와 힘을 사용해 그러한 만남을 방해하는 대 있을 걸세. 서로 영원히 희구하는, 대립된 성향의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긴장이 세계 창조와 삶의 개혁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 p.223
나는 이것이 알고 싶네. 기만, 사랑, 악행, 우정이니 하는 나머지 것들은 그저 다 말이고 거짓 형상에 지나지 않네. 이 문제 앞에서 그런 것들은 의미가 없어. 나는 다만 이 한가지 관심밖에는 없네. 자네들 관계가 실제로 어떠했으며, 또 다른 세세한 일들도 전혀 알고 싶지 않아. '왜'와 '어떻게'에는 관심이 없어. 한 남자와 한 여자, 두 사람 사이에 '왜'와 '어떻게'는 어쨌든 한탄스러울 정도로 천편일률적일세. 처음부터 끝까지 경멸스러울 정도로 간단하지. '그 때문에' '그렇게' 이지. 이것은 진실일세. 끝에 가서 자질구레하게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그러나 근본적인 것, 진실은 알아야 하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목숨을 부지했단 말인가? 무엇 때문에 사십일 년이란 세월을 견디었겠나?
--- p.261
나는 다만 이 한 가지 관심밖에는 없네. 자네들 관계가 실제로 어떠했으며, 또 다른 세세한 일들도 전혀 알고 싶지 않아. '왜'와 '어떻게'에는 관심이 없어. 한 남자와 한 여자, 두 사람 사이에 '왜'와 '어떻게'는 어쨌든 한탄스러울 정도로 천편일률적일세. 처음부터 끝까지 경멸스러울 정도로 간단하지. 그것이 가능했고 일어날 수 있었으니, '그 때문에' '그렇게' 이지. 이것은 진실일세. 끝에 가서 자질구레하게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그러나 근본적인 것, 진실은 알아야 하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목숨을 부지했단 말인가? 무엇 때문에 사십일 년이란 세월을 견디었겠나? 그렇지 않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자네를 기다렸겠나?
--- p.261
"자네가 떠난 다음"
긴장을 조성하는 중요한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 편하게 잡담을 하는 사람들처럼 장군은 친밀하게 말한다.

"우리는 자네가 돌아올 거라고 오랫동안 믿었네. 여기 있던 사람 모두 자네를 기다렸어. 다들 자네 친구였지. 자네는 좀 괴짜였어. 말이 과했다면 용서하게. 자네에게 음악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네. 자네가 왜 떠났는지 아무도 몰랐어. 하지만 우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진짜 군인인 우리와는 달리 자네에게는 모든 게 더 힘들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어.

자네는 잠시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에게는 소명이었고, 자네에게 위장이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운명이었어. 자네가 이 위장의 껍질을 벗어 던졌을 때, 우리는 놀라지 않았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자네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아니면 소식이라도 전하든지. 우리 중 몇몇은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솔직히 말해,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네. 크리스티나도 마찬가지였고. 자네가 기억하는 연대의 몇 사람도 그랬네."

"나는 별로 기억나지 않네."
손님은 무관심하게 말한다.
"그래, 자네는 많은 일을 겪었지. 저기 바깥 세상에서. 거기에서는 쉽게 잊어버리지."

"아닐세."
상대방은 말한다.
"세상은 아무것도 아닐세. 중요한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네. 나이가 든 훗날에서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네. 사소한 것든 존재하지 않아. 그런 것은 꿈처럼 그냥 던져버릴 수 있어. 연대는 기억나지 않네."
그는 고집스럽게 말한다.
--- p.121
"자네가 떠난 다음"
긴장을 조성하는 중요한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 편하게 잡담을 하는 사람들처럼 장군은 친밀하게 말한다.

"우리는 자네가 돌아올 거라고 오랫동안 믿었네. 여기 있던 사람 모두 자네를 기다렸어. 다들 자네 친구였지. 자네는 좀 괴짜였어. 말이 과했다면 용서하게. 자네에게 음악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네. 자네가 왜 떠났는지 아무도 몰랐어. 하지만 우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진짜 군인인 우리와는 달리 자네에게는 모든 게 더 힘들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어.

자네는 잠시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에게는 소명이었고, 자네에게 위장이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운명이었어. 자네가 이 위장의 껍질을 벗어 던졌을 때, 우리는 놀라지 않았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자네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아니면 소식이라도 전하든지. 우리 중 몇몇은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솔직히 말해,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네. 크리스티나도 마찬가지였고. 자네가 기억하는 연대의 몇 사람도 그랬네."

"나는 별로 기억나지 않네."
손님은 무관심하게 말한다.
"그래, 자네는 많은 일을 겪었지. 저기 바깥 세상에서. 거기에서는 쉽게 잊어버리지."

"아닐세."
상대방은 말한다.
"세상은 아무것도 아닐세. 중요한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네. 나이가 든 훗날에서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네. 사소한 것든 존재하지 않아. 그런 것은 꿈처럼 그냥 던져버릴 수 있어. 연대는 기억나지 않네."
그는 고집스럽게 말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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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1998년 이탈리아에서 발행되면서 이미 고인이 된 저자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은 책으로 이탈리아에서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뒤를 이어 1999년 독일에서도 발간되어 베스트 셀러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열정>은 "위대한 유럽 작가의 재발견", "최고 수준의 재발견"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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