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역 플랫폼에는 여러 노선으로 향하는 전동열차가 도착하고 출발한다. 플랫폼에 도착한 지하철 승객은 열차에서 내리거나 열차를 기다린다. 각자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고 플랫폼을 떠난다. 이처럼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모여드는 물리적 공간을 의미한다.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은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역발상 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쉬는 만남의 장소다. 회원 가입이나 대출 등 전통적인 도서관 운영방식을 탈피한 덕에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다. 사방이 열린 넓은 실내 공간에서 음악 밴드가 공연하고 독서 모임, 명사 강연이 열린다. 책을 매개로 고객이 모이면서 코엑스 상권에 활기가 넘친다. 인근 상가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입지와 가격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레드 오션(red ocean)’이 신개념 문화와 쇼핑 공간인 ‘블루 오션(blue ocean)’ 플랫폼으로 바뀐 것이다.
비즈니스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양한 장소,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만나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의 기반이다.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은 영문 첫 글자를 따서 ‘FANG’으로 불리는 미국의 4대 혁신기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4인방 가운데 최근 혁신 역량이 시들해진 애플(Apple)이 빠지고 넷플릭스가 들어갔다. FANG과 함께 우버(Uber), 에어비엔비(Airbnb) 등 공유경제 기업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공 신화를 쓴다.
--- 「플랫폼, 성공 비즈니스의 新병기」 중에서
우버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탑승객이 운전자를 찾는 것을 도와주고 운전자가 탑승자를 찾는 것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탑승객과 택시 운전자가 연결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발전하면 거래비용이 줄어든다. 탑승객의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운전자들의 운전 중단시간도 감소한다. 운전자가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탑승객을 태울 수 있어 수입도 증가한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는 결과물이 원인이 되어 다시 증폭된 결과를 불러오는 순환 고리(feedback loop)에서 비롯된다.
플랫폼은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을 가급적 많이 연결해야만 이익을 낼 수 있다. 플랫폼이 창출하는 기대가치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동시에 증가한다. 쇼핑몰에 비슷한 매장이 같이 모여 있으면 손님이 더 많이 몰리는 집적효과(agglomeration effect)가 생긴다(에반스·슈말렌지, 2017). 그 결과 더욱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서비스 가치는 더욱 배가된다. 이 같은 네트워크 효과는 플랫폼 내의 여러 사용자가 각 사용자를 위해 창출한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이때 효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선순환과 악순환이란 두 가지 방향으로 작용한다.
--- 「플랫폼 경쟁력과 네트워크 효과」 중에서
블록체인은 플랫폼 상 특정 참여자의 시장지배력 문제를 해결한다. 게이트 키퍼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과 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블록체인만 존재하므로 거래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또한 제3자의 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수료가 들지 않으며 시스템 통합에 따른 복잡한 프로세스와 고가의 서버 등 인프라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해킹 우려가 없어 보안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인 1세대, 스마트 계약이 가능한 2세대, 모든 분야에 확대 적용하는 3세대로 나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이더리움(Ethereum)은 스마트 계약 기능을 블록체인에 추가했다.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은 암호화폐, 분산 데이터베이스(DB), 스마트계약 등 세 가지다. 스마트 계약은 신뢰할만한 제3자의 역할을 프로그램이 대신한다. 특히 블록체인은 중앙처리장치가 없어도 블록체인 참여자를 통해 계약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거래를 완결한다. 계약 이행을 보장하는 스마트 계약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금융거래나 개인 인증 등 모든 거래 행위는 블록체인을 통해 스마트 계약의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된다. 다른 표현으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뿌리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모든 정보를 연결하고 분산 저장해 신뢰와 안전을 담보하는 유력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국가적으로 전자투표, 전자 시민권·여권 발급, 세금 징수, 지적재산권 등록 관리, 부동산 등기 및 토지대장 관리 등 각종 행정업무와 공공서비스를 혁신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교육·의료·군사 정보 기록에도 적용 가능하다. 세계경제포럼은 202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으로 저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 「블록체인, 플랫폼 지평을 넓힌다」 중에서
수많은 블로거가 무료로 제공하는 정보도 저비용 뉴스 구조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점차 자체 취재 인력이 늘어나면서 편집국 기자가 직접 작성한 기사,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과거 기사 정리에 주력하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수준 높은 취재기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 이용자에 최적화된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전략도 [허프포스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검색엔진 최적화’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의 기술적인 파워가 막강하다(아난드, 2017). [허프포스트]는 구글 검색 상위에 오를 수 있도록 내용을 편집하거나 알고리즘에 맞게끔 재가공한다. 동영상, 사진,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내용을 보강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내공을 축적했다. 또한 철저한 독자 분석을 통해 오자를 쳐도 원하는 기사를 찾아낼 수 있도록 검색시스템을 만들었다. SNS를 통해 기사를 재미있고 맛깔나게 전달하고 독자 반응을 실시간 확인하는 시스템은 다른 온라인 매체를 압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 「허프포스트, 블로그 저널리즘의 신데렐라」 중에서
포털은 시장 독점뿐 아니라 기사 배열 조작,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다. 특히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하는 네이버의 전횡은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가 외부 청탁을 받고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그동안 국민적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뉴스 조작 의혹이라는 빙산의 일각이 밝혀졌다.
네이버의 뉴스 조작 배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아 이루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6년 10월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네이버 스포츠 담당 간부에게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 달라”고 요청했고 네이버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비슷한 시기에는 쟁점이 되는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를 ‘명예훼손’ ‘루머’ 등의 사유로 삭제했다. 또한 같은 해 기업과 대학의 요청이 있을 때 기사에서 특정 단어를 빼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네이버는 스스로 언론사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도 언론사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샀다. 아울러 돈을 받고 높은 순위로 돋보이게 검색 결과를 올려주는 방식의 검색 순위 조작도 성행한다. 기사 배열의 공정성이 훼손되다 보니 수많은 정보 이용자의 실망은 커지고 포털에 대한 신뢰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 「포털에 종속된 한국 미디어 산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