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바빙크의 신학 사상은 확실히 편협하지도 않고 사변적이지도 않습니다. 『헤르만 바빙크의 현대 사상 해석』이 바로 그 뚜렷한 증거입니다. 바빙크의 신학 사상은 대단히 ‘확장적’이며 ‘실천-적용적’입니다. 『개혁교의학』을 통해 개혁파 신학자로서의 바빙크가 여실히 드러났다면, 『헤르만 바빙크의 현대 사상 해석』을 통해 종교 심리학자, 자연 과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교육학자, 미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로서의 바빙크의 확장적인 면모가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이 책을 편집한 존 볼트는 바빙크 연구에 일평생을 바친 노학자로 바빙크가 집필한 15편의 소논문들을 일관적인 신학적 흐름 가운데 한 데로 잘 묶어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한 편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작금의 세상은 진화론, 과학, 불평등, 정치 등과 같은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교회의 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자로서 과연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개혁파 신학 원리 안에서 이런 질문들을 향해 어떤 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과 응답 내용을 제공해 주는 충실한 가이드북입니다. 이 충실한 가이드북 없이 어둡고 험한 이 세상을 걷다 보면 곧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 박재은 (총신대학교, 신학과장)
이 책은 바빙크가 현대 사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철학과 종교학, 심리학과 교육학, 고전학과 미학, 윤리학과 정치학, 진화론과 인식론을 다루는 그의 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는 역사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주제든지 역사적으로 접근하면서 근원에서부터 문제를 살폈습니다. 또한 그는 공정한 비평가였습니다. 반대하는 견해도 최대한 충실하게 소개한 뒤에 비판하되 인신공격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신선하고 균형 잡힌 견해를 제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대립되는 양쪽의 장단점을 다 살핀 후에, 항상 새롭게 자신만의 견해를 유기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그의 입장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개혁”입니다. 그렇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깨닫는 것은 바빙크가 진정 신앙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40년이 넘게 신학을 가르쳤는데, 교수 사역 25주년 기념 연설에서 “저는 신앙을 지켰습니다.”라고 고백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제자는 그가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지 않았던 설교를 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는 임종 시에 “저는 신앙 안에서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학문적 방대함과 엄밀함을 최고의 수준에서 갖춘 사람이 그토록 겸손했다는 사실은 큰 교훈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바빙크와 깊이 대화하는 모든 분은 학문과 경건에서 큰 성장을 경험할 것입니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