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신은 인간이 되었다’라는 명제에, 이제는 ‘인간은 자아가 되었다’라는 명제가 이어진다. 이것은 인간적 자아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자아를 찾는 한, 자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인간이 자아이고, 자아 안에 구체성을 얻고자 열망하는 것이 분명하다."
--- 「제1부 제2장」 중에서
“사실 나는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내 육체는 타인의 육체가 아니고 내 정신은 타인의 정신이 아니다. 가령 당신들이 ‘육체나 정신’이라고 하는 진부한 말로 총괄하고자 해도 그것은 당신의 생각이고, 그런 것은 나의 육체, 나의 정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적어도 나의 것에 대해 ‘호명’을 할 수 없다."
--- 「제1부 제2장」 중에서
“인간들은 지금까지 나를 억압해온, 지배하는 인격의 몸은 국민이라고 부르고 정신은 국가라고 부른다. 그들은 민족과 국가를 각각 ‘인류’와 ‘보편적 이성’으로 확장하여 여러 국민과 국가를 신격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노예 상태는 이러한 확대와 함께 더욱 심화되었을 뿐이며 자선가와 인도주의자는 정치가와 외교관 못지않게 절대적인 군주가 된다."
--- 「제2부 제2장」 중에서
“결과적으로 세계와 나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즉 나는 더 이상 ‘신을 위해’ 세계를 향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간을 위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내가 하는 것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 「제2부 제2장」 중에서
“이제 이 장미는 원래 진정한 장미인 것처럼, 이 나이팅게일은 항상 진정 한 나이팅게일인 것처럼, 나도 내가 사명을 완수하고 내 사명에 부응할 때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본래부터 ‘진정한 사람’인 것이다. 내 첫 번째 말은 ‘진정한 사람’의 살아 있음의 징표이며, 나의 마지막 숨은 ‘인간’의 마지막 힘이 발산되는 것이다."
--- 「제2부 제2장」 중에서
“참된 인간은 동경의 대상으로서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고 실재하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있고 어떤 인간이든, 기쁠 때나 괴로워할 때나, 어린아이이거나 노인이거나, 신념이 있건 의심 속에 있건, 자고 있을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나는 그 자체이며, 내가 진정한 사람이다."
--- 「제2부 제2장」 중에서
“사유하는 자가 신앙하는 자와 구별되는 것은,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더 많이 믿는다는 것이며, 신앙인은 자신의 신앙(신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훨씬 적다는 것에 의해서일 뿐이다. 신앙인이 소수의 신앙 원칙만을 가지는 데 반해, 사유자는 수천 가지 신앙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유자는 그의 신조들을 관련짓고, 다시금 그 관련을 그러한 원칙 평가의 척도로 삼는다. 그 원칙이 척도에 맞지 않으면 그는 그것을 버린다."
--- 「제2부 제2장」 중에서
“나는 내 힘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 유일자라는 것을 알 때 나는 그렇게 된다. 유일자일 때 소유자 자신도 자신이 태어난 자신의 창조적 인 무(無)로 되돌아간다. 신이건 인간이건 내 위에 있는 모든 상위의 본질은 나의 유일성을 약화시키고, 이러한 사실에 대한 나의 자각이라는 태양 앞에서만 퇴색한다. 나는 유일자인 나 자신에게만 관심을 둔다. 그때 나의 관심은 자신을 소비하며 일시적 숙명만 누리다가 죽게 되어 있는 창조자에게 놓여 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 「제2부 제3장」 중에서
“이 책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더 깊은 이유는 니체가 말한 엘리트적인 ‘초인’보다, 인간이면 ‘누구나’ 유일자라고 보는 슈티르너의 인간상이 더욱 바람직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유사자(類似者)가 아니라 유일자라고 생각하고, 유사자가 아니라 유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상대방도 그런 유일자로 인정하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유일자로서 연합하는 자치체를 만들어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나의 꿈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옮긴이 해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