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감정’이 강해지면‘화’가 된다
감정에는 ‘점점 강해지는’ 성질이 있다. 감정이 강해지면 성향도 변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알기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그다지 큰 양이 아니다. 우리의 몸에도 작은 양의 전기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 전기도 다양한 형태로 축적되면 성질이 바뀌어 버린다. 몇 백만 볼트 정도의 전압이 있어서 큰 정전기 에너지가 되면 번개라는 현상이 생긴다. 전지의 전기가 자신의 몸에 들어와도 별다른 영향도 받지 않겠지만, 집안의 전선을 만지면 전기 쇼크로 죽을지도 모르고, 화재가 날지도 모른다. 따라서 같은 전기라도 축적되어서 압력이 높아지면 그 작용도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화의 경우는 어떠한가?
‘오늘은 따분하다. 따분해서 짜증이 난다.’라고 할 때 화의 감정도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대단한 화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전기와 같이 화도 점점 압력이 높아지면 위험해진다. 자신이 폭발해 버리든지, 그 화로 인한 쇼크로 타인까지 파괴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 같은 화라도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앞의 전지와 번개를 구분한 것처럼 화도 구분해야만 한다.
화가 아주 강해지면 자신의 입술을 잘근잘근 씹거나, 주먹을 휘두르거나, 몸이 떨리기도 한다. 그런 ‘강한 화’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겠다.
첫째, 원한이다.
일단 화가 생기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며칠, 또는 몇 개월, 평생 지속된다.
둘째, 경시하는 성격이다.
항상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타인의 좋은 점을 경시하는 성격이다. 사람의 재능, 능력, 미모, 체력 등의 장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어떤 구실을 붙여서 경시하는 것이다. 이것도 화이다.
셋째, 경쟁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어 사이좋게 살아갈 수가 없다. 항상 타인과 경쟁하고 짓밟으려 하며 타인을 이기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전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이것도 화이다.
넷째, 질투하는 것이다.
타인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지만, 그 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으로 향해서 어두워지는 것이다.
다섯째, 인색함이다.
속칭 구두쇠를 말한다. 구두쇠라면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다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타인이 사용해서 기뻐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서로 나눔으로써 모두가 즐거워지길 바라는 성격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어두운 성격이자 인색함은 화인 것이다.
여섯째, 반항적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완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에게서 배우고,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인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행위이지만 타인에게 이런저런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들으면 거부반응이 생긴다. 이것도 화이다.
일곱째, 후회이다.
후회하는 것은 멋있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반성하는 것과는 다르고, 과거의 실패, 잘못을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어두운 성격이며, 성질이 나쁜 화이다.
여덟째, 격노이다.
이상한 화라는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화를 낸 경우라도 이것은 대단히 강렬하다.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하는 경우의 화가 바로 이 화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