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정원에 살고 있는 곤충들, 그리고 내 친구 마엘과 함께 겪었던 놀라운 모험 이후, 우리는 학교의 모든 반들을 돌아다니며 살충제의 위험에 대해 알리는 발표를 했다.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우리가 맡은 임무는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 p.7~8, 「의욕에 불타는 우리 학교」 중에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지금의 내 몸 크기는 겨우 풍뎅이와 비슷한 정도였다. 곤충들이 입을 모아 설명한 괴물을 떠올려보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바로 그때, 산딸기 덤불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숨도 쉴 수 없었다. 그리고 괴물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의 정체는 바로 빨간 암탉이었다!
--- p.14, 「기이한 생물체」 중에서
“빨강이는 알을 낳는 암탉을 기르는 닭장에서 도망쳐 왔어요. 햇빛도 못 보고 케이지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닭들의 수가 수백 마리나 된대요. 태어난 지 18개월이 넘으면 낳는 알의 개수가 줄어들고 크기는 커져서 사람들이 죽여버린대요.”
--- p.25, 「암탉들을 구하자!」 중에서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는 차고로 달려갔다. 빨강이가 꼬꼬댁거리며 다가왔다.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고, 빨강이는 고개를 내 쪽으로 기울여 내가 하는 말을 경청했다. 이따금 칭찬하듯 가볍게 부리로 내 손을 쪼았다.
--- p.51, 「사방에 닭장들이!」 중에서
살충제 사용을 막는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지만, 학대당하는 모든 암탉들을 구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었다. 게다가 빨강이가 나를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나는 시장님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 마을 도로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제안하고…, 또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해 학교 급식 개선을 요구하고 싶었다….
--- p.61, 「다시 급식실」 중에서
“인간들이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백 년 안에 지구는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게 될 거야! 녹조류가 해안가를 뒤덮고, 바다는 플라스틱, 석유, 중금속으로 가득 차게 되는 거지.” 갈매기 한 마리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
“숲들도 연기가 되어 사라질 거야. 식물들은 오염되고, 동물들은 병들고, 최악의 경우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단 한 방울도 남지 않게 될 거야!” 메뚜기가 거들었다.
--- p.72, 「태오의 친구들」 중에서
다른 반에서 온 지원자들과 함께 우리는 쉬는 시간마다 여러 번 모였다. 급식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미 부모님과 급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 친구들이 여러 해결책을 제기했다.
--- p.75, 「급식위원회」 중에서
“시청과 함께 해당 양계장 암탉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년 내에 그러한 종류의 사육장을 금지하게 하는 법령이 이미 발표된 걸로 압니다.”
--- p.85, 「시청으로!」 중에서
학교가 파한 뒤, 나는 빨강이에게 좋은 소식들을 들려주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다. 우리 집 정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무당벌레를 불렀고, 무당벌레는 지체 없이 내게로 날아왔다. 그리고 내 뺨 위에 앉자, 푸슉! 내 몸이 곤충들 크기로 작아졌다.
--- p.91~92, 「급식 만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