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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최상]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민트 에디션)
중고도서

[중고-최상]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민트 에디션)

가희 | 부크럼 | 2020년 05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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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352g | 122*182*20mm
ISBN13 9791162142226
ISBN10 11621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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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oldbookstory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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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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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조금 늦게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럼 지금 같은 결말은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 서로의 미숙함을 원망하며 헤어져야 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정말 헤어질 사이라서 헤어진 거라는 말이 맞는 걸까. 조금 더 사랑을 알았다면 조금 더 이해심이 깊었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처음이 아닌 두 번째, 세 번째 사랑이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 p.10

길고 긴 연애가 끝났다. 만난 기간이 길었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끝났어야 하는 연애가 길어졌다는 말이었다. 또는 그 사람과 함께 있던 시간이 무던히도 길게 느껴졌다거나 함께 있어도 외로웠던 날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 p.20

내가 무슨 말을 했든 달라지는 건 없었겠지. 뭔가 대단한 말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래, 그렇게 하자. 그동안 고생했고 고마웠다. 진심으로 좋아했다. 행복했다. 잘 지내길 바란다. 이젠 아무 의미 없는 이런 말들을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 p.28

사랑했던 것도 맞고 사랑하는 것도 맞아.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이 아릴만큼 네가 절실해. 네가 없는 미래를 상상해본 적도 없고 내 옆에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그래도 다시 못 만나겠어. 더는 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
--- p.58

혼자 짝사랑만 하면 다행인데 마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서운함도 미움도 생겨나고 원망도 해.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못나서 또 한참을 속상해하다가 다시 네 생각으로 돌아가길 반복해. 너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랑 다른 마음일 뿐인 건데. 사랑도 미움도 나 혼자서 다 해.
--- p.77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내가 있어야 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시간 속에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누군가가 없어져도 여전히 네 인생에는 네가 아닌 그 사람만이 남아 있을 테니까. 사랑했던 누군가가 사라져도 나는 나라는 존재로 남을 수 있게, 그 사람의 흔적으로만 남지 않게.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누군가를 사랑하지는 말자. 우리 꼭 그렇게 하자.
--- p.125

헤어지고 제일 힘든 게 뭐냐면 네가 어디서 누구랑 뭐 하고 있는지, 내 생각은 하는지, 어디 아픈 덴 없는지, 전에 하고 싶다던 일은 잘 하고 있는 건지.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나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거야. 이제는 너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마치 우리가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 p.130

네가 사랑했던 사람이 너와 헤어지고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라 생각하지는 마. 네가 훗날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고 해도 그 사람을 사랑했던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도 분명 같은 마음일 테니.
--- p.173

지금은 그때처럼 아닌 걸 알면서도 다시 만날 만큼의 감정을 잊었으며 그럴 용기 또한 없다. 사랑 하나로 모든 걸 수용할 만한 깊은 마음도 없다. 사소한 변화에 마음 아파할 만큼 누군가를 사랑할 수가 없다. 다 잊어버렸다.
--- p.177

그 사람을 온전히 네 것이라 착각하지 않아야 해. 서로의 마음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까지 가졌다고 착각해서도 안 되고 함께 있는 시간들이 행복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시간들이 네 것이라 여기지도 않아야 해. 사랑은 둘이 하는 거지만 이별은 혼자서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며 그 사람이 없어지더라도 너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해.
--- p.214

아파서 죽을 것 같다며 난리를 치는 것보다 사실 덤덤하게 말하는 게 더 아프고 안쓰럽다. 아픔을 참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니까. 내가 그래 본 적 있으니까. 안다. 얼마나 아픈 지.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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