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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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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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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73*223*20mm
ISBN13 9791161952178
ISBN10 116195217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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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총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지나친 관심을 받았기에 한편으로는 예민하면서도 외로웠습니다.
오펜하이머 가족은 창밖으로 허드슨 강이 보이는 11층 넓은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미국에서 옷감 수입 사업으로 큰돈을 번 아버지 율리우스 덕에 살림이 넉넉했지요. 또 고급스럽고 우아한 아파트에는 반 고흐의 작품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머니 엘라는 실력 있는 화가이기도 했지만 좋은 그림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의 재력도 충분했습니다. 오펜하이머 가족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무엇 하나 모자란 것이 없었지요. 그리고 오펜하이머 가족은 유대인이었습니다.
--- p.14

오펜하이머와 그로브스는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가 천재라는 것을 오펜하이머는 그로브스가 훌륭한 군인이라는 사실을요.
“반갑습니다. 오펜하이머 박사, 당신에 관한 소문과 칭찬은 이미 많이 들었습니다.”
그로브스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저 역시 반갑습니다. 장군님께서도 육군 대형 건설 업무에서 이름이 빠진 적이 없다죠.”
오펜하이머도 싱긋 웃으며 그로브스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는 비밀이 최우선입니다. 저 역시 가족들에게 제 일을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요.”
--- p.64

1945년 8월 6일 새벽 2시 27분.
드디어 에놀라 게이가 완성된 원자 폭탄을 싣고 하늘에 올랐습니다. 출발한지 7시경에 군인들은 원자 폭탄의 안전장치를 해제했습니다. 실수 없이 투하지역에 원자 폭탄을 던진다면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이 터지는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안전장치 해제 완료!”
다시 짧고 간결한 음성이 에놀라 게이 안을 울렸습니다.
“현재 세 도시 날씨는 어떤가?”
에놀라 게이를 조정하는 공군이 물었습니다.
“현재 히로시마 흐림!”
“현재 고쿠라 흐림!”
“현재 나가사키 흐림!”
세 도시의 날씨를 관측하고 있는 기상 관측 항공기 속에서 긴장한 목소리가 답을 했습니다. 원자 폭탄을 실은 에놀라 게이는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면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보고합니다! 세 곳 중, 히로시마 날씨가 그나마 괜찮습니다!”
--- p.101

오펜하이머도 처음에는 히로시마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흐르자 그로브스 장군처럼 웃으며 기뻐할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 잘 된 일이야.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면 좋은 일이지.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처음에는 독일이 먼저 원자 폭탄을 만들까 걱정하며 밤을 샜습니다. 그래야만 미국이 먼저 원자 폭탄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지요. 또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운 시간도 다른 박사들과 의지하며 견뎌냈습니다.
“모두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데……, 나는 기쁨의 눈물이 나질 않는군.”
오펜하이머가 혼잣말을 하며 굳게 닫혀 있던 창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는 그로브스 장군처럼 원자 폭탄의 성공적인 폭발을 기뻐하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더불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슴에 품었지요.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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