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9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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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8쪽 | 305g | 138*200*19mm |
ISBN13 | 9788964372142 |
ISBN10 | 896437214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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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9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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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8쪽 | 305g | 138*200*19mm |
ISBN13 | 9788964372142 |
ISBN10 | 896437214X |
매일매일은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하루도 나는 수많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사소하게는 지하철을 탈 것인가, 버스를 탈 것인가. 아메리카노를 마실 것인가, 카페 라떼를 마실 것인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해야 하는 결정들도 있다. 이과를 갈 것인가, 문과를 갈 것인가. 이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저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이 회사를 갈 것인가, 저 회사를 갈 것인가. 이 사람을 만날 것인가, 저 사람을 만날 것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나의 길을 찾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하지만 때로는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행복한 것일까? 이 책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환상은 후기 자본주의에 의해 강요된 자기 계발에 중독된 사회의 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할지, 어디에서 일할지, 누구와 어떻게 결혼할지, 어디에서 어떻게 살지 선택이 가능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선택은 불안을 야기하는 수많은 가능성일 뿐만 아니라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주 고통스러운 딜레마에 직면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합리적인 선택이든 무의식적인 선택이든 늘 무언가 상실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끔은 내가 아무것도 선택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 결정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한 예로 캐나다 보건부는 불확실성에 따른 스트레스가 그 자체로 위험 요인임을 공인하고 수술 대기자 명단을 의사들한테 맡기지 않고 보건 당국이 병원 대기자 명단을 관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의사에게 긴 대기자 목록은 자신의 능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표시이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 치료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공황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즉각 치료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경우, 불안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은 채로 기다릴 수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 체제는 선택이라는 관념을 찬양하지만, 주로 소비와 관련된 선택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자신의 선택이 실패를 초래할 때, 적절한 선택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질서의 결함을 보는 대신 우리가 성취한 것이 남들보다 적을 때 자신이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노력이나 선택에 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 선택이라는 건 무의미해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눈 앞에 놓인 선택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사회구조에 대한 선택,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선택에도 우리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예를 드는 것들이 너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선택이 내 의지와 다른 것이었는지 놀랍기까지 했다. 마지막에 저자는 존 레넌의 노래의 가사를 이야기하며 마무리 하고 있다. ‘살다 보면 뜻밖의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지. 그동안 너는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겠지 - <뷰티풀 보이>’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선택해야 할 문제들. 우리의 진짜 선택을 제한하는 환상을 거부할 때 올바른 선택의 길을 갈 수 있음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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