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몸·마음이 어떻게 학습하는가?”
“수많은 아동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뇌의 학습원리를 바탕으로 교사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들어 있다. 이 질문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교수법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고, 교수학습의 전혀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데 이 책의 존재 의의가 있다.
---「발행인의 글」중에서
본질적으로 이 책은 아이가 자연적으로(이 책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natural/naturally’는 learning이란 어휘와 함께 쓰일 때는 ‘생물학적으로 뇌가 배우는 방식의/방식대로’란 의미로 쓰임-옮긴이) 배우는 방식과, 비디오테크를 비롯한 첨단 멀티미디어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생물학에 토대를 두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그 관점을 설득력 있게 피력한다. 모든 사람은 생리적 과정에 익숙하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작동하며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는 기존의 학습방식을 고수하려고만 했지 새로운 방식으로 바꿀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다양한 수준에서 기술의 사용에 약간의 유연성만 발휘해도 기존 교육체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설명하는 과정은 각종 프로젝트기반 학습과도 양립할 수 있는 동시에, 창의성과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역량은 이 시대에 태어난 세대에게 학교가 길러주어야 할 핵심적인 재능이다.
---「서문」중에서
상상해보자. 누군가가 기술, 혁신, 학업수월성, 지구촌통신, 문화적 다양성이 일상을 지배하는 이 세계에 딱 맞는 탁월한 교육이 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자,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만약 거의 모든 사람이 실시간 정보검색과 정보교환이 가능하고 정보를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또한 이런 사회에서 시민들이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이 마침내 가능해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가 그런 방향으로 바뀌면 그런 교육비전은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을 실현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뇌의 생물학적 학습방법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1장 우리 아이들에게 누가 무엇을 가르치는가?」중에서
교육은 학생의 타고난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미디어기술 세계의 이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할 때 학생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급변하는 세계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다.
---「2장 기술은 전통적인 교육세계에 어떻게 충격을 가하고 있는가?」중에서
중요한 점은 전통적인직접교수방식이 현재의 기술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접교수방식은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좀 더 학습자 중심인 경험적 학습 모형은 직접교수방식도 포함해야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훨씬 더 발전된 모형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발전된 교수모형을 ‘유도경험교수법(Guided Experience Approach)’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훨씬 더 개방적이고 복잡한 학습관점을 취한다.
---「3장 교육변화를 가로막는 교수학습에 대한 고정관념」중에서
현재 우리사회는 해결이 불가능한 갈등상태에 놓여있다. 아이들은 한편으로 기술의 세계에 빠져 살면서, 어른의 감독을 거의 받지 않는 채 그 세계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하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것 중 상당수는 유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고등학교까지 매우 엄격한 통제 아래 주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날마다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대다수는 결국 학습에 별 가치를 못 느낀다. 또 학교에서 배운 것 중 상당수도 앞으로 그들이 살아갈 세계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4장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중에서
집행기능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교육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 번째 핵심 메시지는 교육계의 지도자와 전문가가 요구하는 기술·역량·사고가 모든 아이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아이들은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생물학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이것은 나중에 필요에 따라 개발되고 발현된다. 그러므로 교육계에서는 이런 기술과 역량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키우고 강화하고 발달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4장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중에서
아이들은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세상에 던져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일상적인 규칙을 숙달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며, 이는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아주 비슷하다. 아이들은 패턴에 익숙해질 때까지 같은 맥락에서 동일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이 경험은 핵심 패턴이 제2의 천성처럼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일관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반응과 행동을 습득하는 패턴은 언어처럼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의미가 소통되는 세계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한다는 더 큰 목적에 기여하는 것이다.
---「5장 역동적 지각/행동 현상: 삶에서 배우는 학습의 토대」중에서
학생들은 학교에 배우러 오긴 하지만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인 것이다. 그리고 한 인간의 ‘모든’ 측면이 지각/행동 현상·지각/행동 사이클·지각/행동 학습에 참여한다. 위에 묘사한 가장 기본적인 성향은 학생의 학교생활 내내 작동한다. 기본 성향은 억압될 때에도 여전히 작동한다. 다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억누름으로써 학습 이외의 다른 것에 주의를 돌리게 할 수도 있고, 그것을 인식하고 이를 작동시켜 학습에 활용할 수도 있다. 후자가 훨씬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자연적 학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학생이 녹슬도록 방치하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에 접근하는 비결의 하나다. 이런 잠재력 역량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즐겁게 학습할 수 있고 창의력과 혁신능력 및 고등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13장 생물학적 성향에 맞게 교육하기」중에서
지각/행동 학습에 반영된 많은 절차와 학습능력을 동시에 활발히 활용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길뿐이다. 지각/행동 학습은 물리적 및 사회적 맥락 속에서 몸·뇌·마음을 활성화한다. 하나의 생명을 가진 조직시스템으로서 학습자에게 있는 모든 구성요소가 상호작용을 한다. ‘경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것을 교육에 적용하는 방법은 교과내용이 내재된 경험에 학습자가 몰입하도록 경험을 잘 설계하고 연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경영·사업·전문적인 직업세계는 바로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15장 유도경험교수법의 실행: 세 가지 핵심 요소」중에서
여기서 우리는 이 책이 어떤 공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지침이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학교마다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자연은 무한한 다양성을 지니며 계속 변화하고 진화한다. 자연적 학습을 실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19장 내일을 들여다보는 창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