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아이가 사회로 나가기 전 제일 처음 여는 문이다. 이 문을 통해 아이는 최초의 넓은 세계, 인간 군상, 존재의 성장과 변화, 사건의 인과를 배우게 된다. 그 때문에 동화가 한 인간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어맨다 레덕은 “동화에서 시작해 오늘날 정치, 환상, 그 밖의 다른 이야기들에서 장애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문제를 제기한다. 작가 본인이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아로서 겪어 낸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의 지난했던 성장 체험을 들려주기에 이야기에 더 몰입해 읽게 된다.
장애가 다름이라면, 동화는 교묘한 방식으로 ‘다름’을 응징해 왔다. 저자는 주인공이 남들과 달라서 겪게 되는 고난에 주목한다. 주인공이 장애를 갖고 있어도 그건 ‘극복의 대상’이며, 이야기의 결말엔 사라지거나 마법으로 해소된다.
이 책은 현실에서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동화가 어떤 식으로 박탈감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동화가 우리에게 주입해 온 정상성에 대한 기준, 미추에 대한 정의, 선악의 구분, 행복의 조건 등은 누군가를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방식으로 전파되어 온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확신하건대 이 책을 한번 제대로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의식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세상은 개개인의 무수한 ‘지각 변동’에 의해서만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간곡히 추천하고 싶다.
- 박연준 (시인, 『소란』 저자)
레덕은 우리가 자라며 사랑했던 동화들을 골격이 보일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장애를 생각하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동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능숙하게 보여 준다. (…) 그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리가 수 세기 동안 들어 왔던 동화를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가장 근사한 지점은 우리가 새로운 동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 애덤 포틀 (소설가, 『목소리Voice』 저자)
독특하고 눈부신 작품이다. (…) 우리가 왜 동화에 끌리는지 그리고 동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혁명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 잭 자이프스 (동화학자, 『그림 형제의 유산Grimm Legacies』 저자)
모든 장이 다 보석이지만 이 보석은 칼로, 거울로, 웅장한 입구로 바뀐다. 레덕은 정말로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걸까? 레덕은 독자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 미라 제이컵 (소설가, 『좋은 대화Good Talk』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