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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샘 2
중고도서

명탐정 셜록 샘 2

: 싱가포르 도플갱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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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96g | 134*206*20mm
ISBN13 9791170283782
ISBN10 117028378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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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나를-그런-식으로-봐?”

나는 왓슨이 로봇 말투로 높낮이 없이 말하는 게 싫었다. 내가 물었다.

“너랑 모란은 뭐 하고 있었어?”

“모란과-난-그냥-현대-로봇 기술의-잠재력에-관해-토론하고-있었어.”

지미가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대답했다. “그건 바로 쟤들이 나쁜 짓을 꾸미고 있었다는 뜻이지.”

왓슨이 계속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한마디로, 로봇이 짓는 가증스러운 표정이었다. 왓슨은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말했다.

“우린-또-경이로운-현대의-통신과-무선기술이-우리가-컴퓨터에-접속하고-데이터를-조절할-수-있는-방식에-얼마나-큰-변화를-주었는지-토론했어.”
--- p. 26

엘리자가 물었다. “왜 우리가 퀸스타운 문화유산 탐방을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엄마가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가 퀸스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거든. 기찻길 근처에 있는 89블록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 우리도 그곳을 걸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어떤 곳에서 사셨는지 너희들에게 보여 주고도 싶었고!”

엄마는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외증조할머니 댁에 같이 가자고 하면, 밖에서 우렁찬 기차 엔진 소리가 들릴 때마다 주방 창문으로 달려가 기차를 보았다고, 신이 나서 말했다.

나는 나자와 엘리자, 지미 그리고 모란이 오늘 밤 함께 있게 된 건 너무 좋았지만, 몇 시간 후에 일어나야 하는 건 조금 아쉬웠다. 그때는 한밤중일 텐데 비상 간식이라도 먹고 싶으면 어쩌지? 그 시간엔 문 열린 데도 없을 텐데! 왓슨의 ‘그리 비밀스럽지 않은’ 비밀 칸에 콩관 비스킷을 몇 봉지나 넣어 갈 수 있을까? 모란에게 있는 스콘이 바닥나면 또 어쩌지? 공포다, 공포!
--- p. 30~31

바로 그때 젊은 남자의 비명이 들렸고 다시 모두 깜짝 놀랐다. 우리는 그 사람이 손전등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고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유령 같은 형체들이 멀리서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기 십상이었지만, 꽤 또렷했고, 우리가 각자 들고 있던 손전등을 한데 비추자 더 잘 보였다.

손전등이 비친 곳에 남자 하나가 엄마와 아빠가 어렸을 때 입었을 것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양손에 총을 들고 곧바로 우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 남자 뒤를 무장 경찰 세 명이 쫓고 있었는데, 그들의 복장도 오늘날 것과 달랐다. 빵 하던 큰 소린 총소리였다!

남자는 가끔씩 몸을 돌려 경찰들에게 총을 쏘았고, 경찰들은 지형을 이용해 잠시 숨었다가 총을 되쏘았다.

그들이 점점 우리 쪽으로 오자 더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드 아저씨와 빅터 아저씨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비명을 질러 댔다.
--- p. 50~51

몇 분 후 시바 형사가 전화를 끊고 말했다. “음, 오늘 새벽 퀸스타운이 아주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민 몇 명이 공공 도서관 뒤쪽에서 산책을 하다 갑자기 자신들이 막 돌아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깜짝 놀라서 줄행랑 치고는 경찰에 신고했답니다.”

웬디 누나가 물었다. “자신들을 보다니요?”

지미가 물었다. “다들 다중 인간이 되고 있는 거예요?”

나는 내 가설이 맞았다는 데 매우 들떴지만, 공공 도서관 뒤에서 일어난 일을 실제로 볼 때까지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기로 했다.
--- p. 71~72

엘리자가 그곳으로 손전등을 비추고는 헉 하고 숨을 내뱉었다. 당장 팔에 소름이 돋으며 온몸이 떨렸다. 누군가 가장 낮은 나뭇가지에 직접 만든 대나무 그네를 묶어 둔 게 보였다.

웬디 누나가 내 옆에서 속삭였다. “너무 으스스하다.”

아빠도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나와 누나 손을 잡아 주었다.

그저 그네일 뿐이었고 논리적으로 무서워할 이유가 없었지만, 영화를 많이 보고 유령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됐다. 고개를 돌려 나자를 보았다. 손전등 불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얼굴이 창백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거대한 돌풍이 일더니 그네가 끽끽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p. 107

우리는 다시 누나가 가리키는 걸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누나를 닮은 사람이 움직임을 멈추고 먼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 돌아다니며 나무를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고, 앞뒤로 걷고 있었다.

“우리가 뭘…….”

누나가 내 말을 끊었다. “그냥 봐 봐.”

그래서 우리는 한동안, 우리의 다른 버전들이 모두 움직임을 멈출 때까지 계속 바라봤다. 이윽고 그들도 먼 곳을 응시했다.

웬디 누나가 말했다. “시간 지연 현상이야. 저들이 우리이긴 하지만, 시간 지연 현상 속에 있는 거지.”

누나 말이 맞았다. 심하게 깜빡거려서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의 다른 자아들은 우리가 2, 3분 전에 했던 행동과 똑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 p.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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