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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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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일기

: 내 쓸쓸함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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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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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56g | 152*210*20mm
ISBN13 9788965291329
ISBN10 89652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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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이몽룡과 성춘향’도 결혼해서 오래도록 함께 살았으면 별수 없었을 거예요. 영화 〈타이타닉〉만 해도 그래요. 젊은 남녀가 우연히 만나서 며칠 짜릿하게 끌린 감정을 추억으로 아름답게 포장한 거잖아요. 그때 사고 없이 배에서 고이 내려 결혼까지 했다면 그들도 역시나 마찬가지였겠죠.
--- p.34

엄마들! 이제 세상의 압박에 짓눌려서 한 알의 밀알로 썩을 생각만 하지는 맙시다. 우리도 누군가의 정성을 먹고 자란 어여쁜 열매잖아요. 영글지도 못한 채 미리 땅에 떨어진들 제대로 싹이 나올 리 만무합니다. 이왕 누구의 열매인 우리가 주어진 시간을 잘 누리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사랑하며 사는 게 먼저입니다.
--- p.144

자신을 용서하고 나자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도 애정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단순히 몰라서 그런다는 걸 알고 나서 꽁했던 마음이 풀렸습니다. 이런 게 세월이 가져다주는 여유인가 봅니다. 함께 지내면서 부대끼고 남 이야기 들으면서 끄덕거리기도 하는 동안 어느새 양손에 꼭 쥐고 있던 아집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 p.149

보세요. 부엌 드나들면 고추 떨어진다고 얼씬도 못 하게 하던 시절에 키워진 남편님들, 요즘 와서 별것도 안 해주는 주방 마나님들 세도에 얼마나 사는 게 피폐해졌습니까. 식생활을 모르고서는 아무리 세상일에 아는 척을 해도 삶이 불안할 수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주방장으로서 제 마지막 소임은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밥을 해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아닌가 하옵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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