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구체적 방향이란 ‘고객의 니즈를 선택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며, 자사의 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여 강점을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전략 규모의 차이는 있어도 조직의 모든 계층에 걸쳐서 전략은 존재한다는 것이 이해되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고객의 니즈를 선택하고 있는지, 어떻게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자사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지, 이 정의에 따라 체크해 봐야 할 것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전략을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의식적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전략을 구상할 때 아무래도 처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경쟁사’였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쪽이 이긴다는 사고방식이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사’이다. 자사의 자원, 자사의 강점을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입으로는 고객제일이라고 말하면서, ‘고객’은 마지막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략 구상은 고객이 제일 먼저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 자사, 경쟁사 순이다. 즉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략 시나리오 구상의 제일 큰 테마가 되어야 한다.
--- pp. 225 - 226
구상된 전략이 실제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엔진이 전략 시나리오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전략 엔진 없이는 목표 설정, 책임과 권한, 실행 체제, 평가 시스템이라고 하는 실행 계획을 아무리 상세하게 만들어도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고, 자동차의 성능을 무시한 고성능 엔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자동차에 포르셰 엔진을 부착하면 자동차는 움직일지 모르지만 엔진의 성능은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 거꾸로 경주용 자동차에 경자동차 엔진을 부착해도, 자동차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가진 현 상태의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최적의 엔진을 탑재한다면 반드시 쾌적한 주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 시나리오도 그와 같아야 한다. 엔진을 제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세부 부속품의 설계를 생각한다거나, 운전을 누구에게 시킬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세부적인 부문에만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엔진이 없는, 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 시나리오가 산처럼 넘쳐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엔진인 전략 시나리오의 핵심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략 시나리오를 구상하기 위한 포인트는 단순 명쾌하며 누구며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pp. 155-156
계속해서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리스크를 각오하면서 통제하기도 하는 것은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시 방심하면 바로 굴러 떨어질지도 모르는 매우 긴장감이 있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전략 사고는 불연속, 불확실, 불투명한 사업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고이다. 리스크를 각오한 이상, 기업에 있어서 어떻게 미래에 기대되는 수익을 최대화할 것인지가 포인트이다. 지금의 사업 환경이 불연속, 불확실, 불투명하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발상 전환의 필요성 또한 누구나 절감할 것이다.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했더라도 녹슨 머리를 바로 변환하는 것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 pp. 45-46
전략 사고는 ‘움직이면서 판단하고 동시에 실행하는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룬 번영은 그 능력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러한 능력이 오히려 더 큰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행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능력이다. 방향을 정하고 나서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면서 방향을 정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은 방향을 정하면서 움직이는 능력을 높이든지, 아니면 방향을 정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은 때이다.
그렇지만 방향을 정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으므로 방향을 정하면서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 사고를 몸에 꼭 익혀야 한다. 전략 사고는 기업의 최고경영층은 물론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비즈니스맨에게도 꼭 필요한 능력이며, 이 사고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 불확실한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pp.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