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나전칠기』 는 장인이 말하는 예술혼, 자개를 가공하는 섭패, 끊음질과 주름질, 자개박이, 백골제작, 옻칠에 관한 역사와 전통기법, 예술혼, 과학적 분석등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글과 도표, 도판, 사진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전문가 뿐 만 아니라 모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책입니다. 제1장 〈나전, 꿈꾸다〉는 송방웅(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장)과 이형만(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장) 선생을 만나 나전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체득 과정, 스승과 자신들의 예술혼, 작품세계, 나전의 매력과 옻칠의 신비에 이르기까지 인간문화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히, 오색영롱한 빛을 내는 전복패 자개가 생산되는 통영이야기와 조선시대부터 품질 좋은 옻이 생산되는 원주 이야기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인들의 나전칠기 활동을 통해서 살펴 본 것입니다. 제2장 〈나전, 보다〉는 고조선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나전칠기 출토품과 명품을 나전칠기 제작기법에 따라 연표로 구성하였습니다. 제3장 〈나전, 꾸리다〉 는 전통적으로 자개가공에 사용된 우리나라 전복패와 1950년 후반부터 사용된 수입패의 영롱함의 차이와 가공기술(섭패)의 발달, 가공도구의 개발, 옻채취, 옻 정제, 옻칠과정, 옻의 효능 등에 관한 체계적 조사와 과학적 분석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4장 〈나전, 하다〉 는 자개가공과 자개박이 대표기법인 끊음질과 주름질의 과정을 비교하여 분석한 뒤 3단계로 나눠 묶고, 각 기법의 전 과정을 다이어그램으로 구성하여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 5장 〈나전, 담다〉 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나전기불과 나전의 시대별 무늬와 그 특성을 도표화하여 정리하였습니다.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는 나전칠기를 고려 전기와 후기, 조선 전기, 중기, 후기로 시대를 구분하고 각 시대별 나전의 용도, 사용, 주무늬, 보조무늬, 무늬특성, 재료, 기법, 칠 등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도안, 사진 등을 체계적으로 담았기 때문에 나전칠기 노하우 전수와 나전칠기 재료와 기법을 생활과 산업에 활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종호(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사람들은 흔히 옻칠(Z)문화를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전칠기를 말하게 된다. 이는 「나전칠기」가 대한민국은 물론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으로서 매우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내용엔 칠(Z) 문화속의 신비로움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나전(자개일)문화에 대하여 역사, 제작기법, 공구, 재료, 인물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들이 담겨져 있어 나전칠기를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인, 작가 유통사업인들에게 까지도 매우 유익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책자 내용 중 특히 원패의 가공과 자개의 분포, 종류 등 나전의 원류에 대해 자세하게 수록한 것과「나전 담다」에서의 시대별 문양은 전통 나전칠기공예를 현대생활 공예화로의 실행과 관련한 접목에 필수적이며 디자인 연구 분야에 매우 의미 깊은 내용으로 채워져 기획자의 의도가 가장 핵심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전, 칠문화의 근간이 되는 백골, 도안부문이 다소 소홀이 다뤄진데 대하여 아쉬움을 느끼며 이번의 발간이 계기가 되어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종목을 발굴·보급 되어졌으면 한다.
'이칠용((사)한국공예예술가 협회장)'
흔히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드림 소사이어티9Dream Society) 저자 롤프 얀센(Rolf Jensen)은 “정보사회 다음은 꿈의 사회이며, 꿈의 사회에서는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든 꿈을 사고팔게 된다. 꿈은 이야기이고 문화이다” 라고 말하며 문화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유러피안 드림(European Dream)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또한 “산업생산의 시대가 가고 문화 생상의 시대가 오고 있으며, 앞으로 각광을 받을 사업은 전처럼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체험을 파는 사업이 될 것” 이라고 했다.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이 물질적, 기술적 힘에서 점차 감성적, 문화적 힘으로 변화하면서 문화의 산업화 또는 산업의 문화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와 소비패턴이 ‘품질 중심’에서 ‘품격 중심’ 으로 이행하고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능과 기술이 평준화 된 오늘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의 문화화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공예 브랜드 채율은 나전공예, 칠공예, 칠보공예를 근간으로 현대적 디자인과 각 공예 장르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고 품격 공예품을 제작하고 있다. 2008년에 론칭한 신생 브랜드로서 매 순간 기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적 미감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현대인의 삶에 우리의 전통이 투영되기를 염원하며 정진하고 있다. 2011년 7월 새롭게 선보이는 나전 서랍장 시리즈의 막바지 작업으로 산고를 겪고 있을 즈음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으로부터 나전에 관한 새로운 책을 발간하려 하니 책을 읽고 소감을 피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 아직 출판되지 않은 상태의 원고를 받아 한 장 한 장 정독하며 느낀 바는 실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또한 전통공예의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는 디자이너로서 ‘정말 필요한 책이 세상에 나오는 구나’였다. 물론 좀 더 보충되거나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부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그간 전승되어 흩어진 소중한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라는 기쁨이 아쉬움을 충분히 감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새 상품이 나올 때 마다 과연 좋은 디자인인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디자인은 우선 기능(function)과 유용성(utility)을 지녀야 한다. 둘째는 보기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보기 좋은 것은 둘째일 뿐이다. 아름답지만 유용하지 않은 건 소용 없다. 디자인은 실용성이고, 용도에 적합해야 한다.”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가구 브랜드 몰테니 그룹의 카를로 몰테니 사장의 이야기이다.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환경 및 공업디자이너 기타 도시유키는 “고부가가치 상품에는 독창성이 필요하다. 전통 공예품에는 장인이 혼을 불어 넣은 끝에 완성된 물건으로서의 독창성이 있고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그것을 현재의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 만들기에 활용하여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때에 전달하는 것, 그럼 의미에서 유통이나 시장 문제는 중요사항이 되며 전체를 기획할 수 있는 인재도 필요하다” 고 했다. “국내와 해외시장, 양쪽을 개척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이것이 앞으로의 전통 공예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면 이 모든 것이 장인이 해결해야 할 몫은 아닐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 디자이너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장인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서 가능할 것이다.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 이 작고 예쁜 책이 우리나라 나전의 세계화라는 원대한 비전으로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광희(공예브랜드 채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