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왜 후퇴하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다. 트럼프의 깜짝 당선, 유럽 곳곳에서 놀라운 득표율을 잇따라 기록하는 극우 정당들, 심해지는 양극화와 함께 ‘민주주의의 후퇴(Democratic Backsliding)’는 오늘날 정치학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됐다. 권위주의에서 민주화로의 이행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이제 다시 민주주의의 쇠퇴를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정말 후퇴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민주주의 공부』는 가짜 민주주의와 진짜 민주주의를 구분하는 기본 원칙에서부터 오늘날 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근간을 서서히 파괴하려 하는지를 정확히 짚고 있다.
정치적 경쟁자를 부패하고 사악하며 도덕적으로 결함 있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오직 나만이 ‘진짜 국민’을 대표한다고 선전하는 포퓰리스트의 방식이 어떻게 특정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지, 자기 편이 이길 수 없으면 정치 시스템 자체가 망가졌다고 주장하는 포퓰리스트의 주장이 어떻게 정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정치 혐오를 키워내는지 날카롭게 분석해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이번엔 우리 편이 졌어도, 잘 준비하면 다음에 이길 수 있다는 제도화된 불확실성이다. 『민주주의 공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제도화를 위해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정당과 언론이 해야 할 역할에 관한 사유를 제공한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해 답답한 사람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유혜영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민주주의는 완벽했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딜레마의 현대적 결과물인 극우 포퓰리즘에 맞서 모범적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진단과 제언은 그래서 허무하다. 오히려 오늘날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들이 찾으려 했던 ‘민의를 통치에 반영할 최선의 제도’를 참여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끝없이 고쳐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그걸 위한 교과서다.
- 김민하 (작가, 정치평론가)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의 전세계적인 부상과 함께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려오는 시대, 민주주의는 위기를 과연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정치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아고라, 모두 민주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양극화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21세기 정치판과 인터넷을 오가며 민주주의의 본질을 논하고, 민주주의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무엇인지, 희망의 실마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살핀다. 두 차례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 상대적으로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희망편’과 ‘절망편’을 압축적으로 경험 중인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 권채령 (옮긴이)
생동감이 넘친다. 급박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강요받은 행진이 아닌 즐거운 산책처럼 읽히는 드문 책. 『민주주의 공부』는 사고력와 관찰력, 분별력을 일깨우는 책이다.
- 제니퍼 살라이 (뉴욕 타임스)
저자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덕목으로 불확실성을 강조한 점은 특히 유용하다. 쓸모 있는 도발을 걸어오는 책. 뮐러는 민주주의가 자유로운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동시대 정치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 E. J. 다이언 (워싱턴 포스트)
『민주주의 공부』는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이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원칙과 가치를 되찾아야 함을 우아하고 예리한 언어로 분명히 보여준다.
- G. 존 아이켄베리 (포린 어페어스)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매혹적인 이 책을 통해 뮐러는 독자들이 민주주의가 본래 어떤 체제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광범위하고 지저분하기 쉬우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다룬 책임에도, 저자는 유익한 정보로 가득 찬 간명한 기술로 주요 개념과 이론적 틀을 잘 설명하여 더 넓은 독자층에게 가닿는다.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또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오용되고 또 강화될 수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핵심을 담은 책.
- 커커스 리뷰
얀-베르너 뮐러는 이 놀라운 책을 통해 유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지저분하고도 역동적인 민주주의 정치를 상상하고 있다. 그는 동료 시민들 간에 엄청난 견해 차이가 있을 때라도 서로의 정치 참여 권리를 존중할 것을 호소하고, 공공의 선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 로 칸나 (미국 하원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