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란 무엇인가
김철웅(syh28@yes24.com)
다시찾는 우리역사는 이기백 선생님의 한국사신론과 함께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교양 한국사이다.
서점에 가면 정말 다양한 한국사에 관한 책들이 나와 있다.
한국사를 다룬 책들은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다룰 뿐 아니라 시대,인물,사건중심 등 다양한 시각으로도 쓰여져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 전체를 아우르는 도서(통사)는 얼마나 될 것인가.
한국사 전체를 다룬 통사에 관해서도 수 많은 역사가들에 의해 적게는 한 권, 많게는 몇 십 권으로 쓰여져 왔고 저마다 한국사를 바라보는 역사인식 또한 다양하다.
먼저 한국사를 제대로 읽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시대사 구분을 어떻게 표시하고 있느냐이다. 왜냐하면 그 구분 방법에 따라 전체적인 한국에 대한 맥락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누구에 의한 역사로서 쓰여진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체(통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기백 선생님의 한국사신론과 한영우 선생님의 한국사통사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이기백 선생님의 시대사 구분을 보면
원시공동체의 사회 / 성읍국가와 연맹국가 / 중앙집권적 귀족국가의 발전 / 전제왕권의 성립 / 호족의 시대 / 문벌귀족의 사회 / 무인정권 / 신흥사대부의 등장 / 양반사회의 성립 / 사림세력의 등장 / 광작농민과 도고상민의 성장 / 중인층의 대두와 농민의 반란 / 개화세력의 성장 / 민족국가의 태동과 제국주의의 침략 / 민족운동의 발전 / 민주주의의 성장 / 한국사의 발전과 지배세력
한영우 선생님의 시대사 구분을 보면
제1편 고대연맹국가- 고조선과 열국 / 제2편 고대귀족국가 - 삼국과 남북국
제3편 중세귀족 - 관료국가 - 고려 / 제4편 근세관료국가-조선 / 제5편 근대 산업국가-꿈과 좌절 / 제6편 현대 민주국가 - 분단과 번영,인간상실
이기백 선생님의 경우 과거 한국사 시대구분이 왕조중심이었던 반면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사회적 지배세력(주도세력)에 중점을 두어 한국사의 시대구분을 하였다. 한영우 선생님의 시대사 구분도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이기백 선생님이 지배세력의 기준으로 역사를 구분하였다면 한영우 선생님은 시간의 전후의미를 좀 더 포함시키고 우리 역사의 고유한 발전법칙으로 문화적인 연속성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한국통사를 다루는 역사적인 인식차이가 미묘하지만 바로 노학자 사이에서도 상이하게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영우 선생님이 제일 첫머리에 쓰신 한국사란 무엇인가라는 총설부분에 쓰여진 각론들을 보면 국토와 자연환경 , 한국문화( 언어,문자,종교,춤,그림,정원,자연관,공동체문화,교육열,기록문화),한국인의 생명력,왕조교체의 의미,사관과 시대구분을 통해 한국사를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고 쓰여져 있다. 역사를 배우는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알아야 할 역사적 인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한국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역사인식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일부 고시, 공무원, 고등학교에 필수과목으로 한국사가 되어 있으면서 시험치기 위한 암기과목으로 이 도서인 <다시 찾는 우리역사>를 꽤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단순한 시험치기 위한 교재인 한국사가 아니라 한국사의 역사가 시대를 살아옴에 있어 중요한 도서라고 느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역사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한국인 스스로가 한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