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승리하겠다는 욕망은 합리적인 협상 전략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보다 앞선다. 바로 이런 무모함 때문에 인수자들이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돈을 낭비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하지만, 보통 그 시너지의 수혜자들은 합병 주체인 인수자들이 아니라 객체인 합병 대상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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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으로 협상하기 위하여 당신이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점은, 어떤 문제가 프레임 되거나 제시되는 방식이 당신이 가진 대안들의 가치나 수용성에 대한 인식을 현저하게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위험-회피적 선택을 하게 되면 당신은 제시된 절충안을 받아들일 것이고, 위험-선호적 선택을 하게 되면 당신은 잠재적으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기다리게 될 것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특정 준거지수나 한계선(base line)은 당신의 결정을 긍정적인 프레임 혹은 부정적인 프레임으로 규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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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부터 효과적인 교훈을 얻는 데 가장 큰 장해물은, 성공적인 전략에 대한 피드백이 종종 불분명하거나, 지연되거나, 혹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경영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내린 결정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내린 의사결정에 관한 피드백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어떤 매니저의 자존감이 특정 의사결정의 결과에 달려있는 상황이라면 그 매니저는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한 애매모호한 피드백을 실제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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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통상적인 전술은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어서 그들이 자충수를 두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전술에 당하지 않으려면, 아직 상대방에 대한 대응책이 합리적으로 구상되지 않았을 때는 휴식시간을 갖는다든지 혹은 간부회의를 통해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타임아웃을 부른다든지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것이 무심결에 불쑥 어떤 입장을 취해 나머지 협상 과정 내내 그것 때문에 시달림을 당하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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