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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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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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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56g | 140*210*20mm
ISBN13 978893647714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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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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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전화가 울렸다. 나는 그것이 텔레비전 속의 전화인지 아니면 내 전화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반쯤 잠든 채 일어나 앉아 전화기에 손을 뻗었다. “하우이.” 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당신이야? 자는 것 같은 목소리인데.” “응, 나 자고 있었어.” 내가 말했다. 나는 하우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왠지 이 여자와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우이, 당신이 그리워. 지금 당장 당신과 침대에 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말했다. “나도 당신이 그리워, 나도 당신이 지금 여기서 나하고 함께 있다면 좋겠어.” 내가 말했다.
--- 「멀리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중에서

오늘 나는 정말로 이상한 것을 우편으로 받았다. 그것은 내가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나는 낙타를 탄 적이 없고 사막에 가본 적도 없다. 나는 젤라바를 입고 케피야를 두르고 장총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돋보기로 그 사진을 살펴보았다. 그건 확실히 나였다. 나는 그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것은 꿈꿔본 적도 없다. 내 눈 속의 광포함으로 내가 어떤 성스러운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거기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도 없었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사진을 감춰야 한다. 그들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면 안된다. 나도 알면 안된다.
--- 「낙타」중에서

“스파지아리 씨, 지난번에 제가 여기 와서 많은 질문을 한 후에, 당신이 실제로 알베르 까뮈의 소설 몇편을, 그리고 어쩌면 에세이 책 한두권도 썼다는 것을 제게 털어놓으셨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난 상당한 조사를 해왔고 이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사실 당신이 까뮈의 책 전부를 썼고, 또 당신이 그에게 모든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음, 당신이 알다시피, 나는 알베르를 사랑했지. 내 필생의 사랑이었어. 내가 만일 그를 유명하게 만든다면, 내가 그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그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그는 나를 단지 꼭두각시처럼 다뤘을 뿐이야. 말하자면, 내가 그에게 새 원고를 가져가면 잘했다고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을 뿐이지. 그는 노벨상을 탔을 때도 고맙다는 말조차 안했어. 그러고는 그렇게 자살을 해야만 했지.”
--- 「반역자」중에서

한 남자가 그의 인생 얘기를 하려고 하면서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CIA가 과테말라에서 그를 죽은 사람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CIA는 그와 똑같이 닮은 한 남자를 죽였는데, 지문도 같고 모든 게 같았다고 했다. 이제 그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모든 서류는 무효고, 그래서 그는 집도 없고 국적도 없이 걸어다니는 죽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 그는 걸어 다니는 죽은 사람 같았으며, 슬프게, 간청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난 당신이 나의 탄원서에 서명을 해주기를 바라요. 여기 탄원서엔 당신이 나와 대화를 했고 그러니 난 살아 있다고 적혀 있어요.”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탄원서에 기꺼이 서명했다.
--- 「탄원」중에서

굴뚝을 타고 늙은 산타클로스가 왔는데,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
다. 왜냐하면 뜨거운 7월 어느 날의 정오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음, 이거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 내가 말했다. “당신은 저 굴뚝 좀 청소해.” 그가 말했다. (…) “나는 단지 이 낡은 옷을 좀 벗고 싶을 뿐이야. 이 빌어먹을 수염을 밀고. 너무나 더워.” 그가 말했다. 그는 정말로 비참해 보였다. (…) 또 한 캔의 맥주를 마신 후에 산타는 면도를 하고 내 셔츠 하나와 헐거운 면바지를 입어보았다. 그는 수척하고 늙은 남자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그의 방에만 있었다. 그는 북극에서의 옛날 생활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 질과 나는 그것을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
--- 「특별한 손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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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는 초현실주의 개념이 일상의 경험에서 멀리 떨어진 무엇도 아니며, 소수 특권층을 위한 연금술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초현실주의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며, 우리 모두가 매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분출되는, 무의식적인 마음과 같은 것이다.
- 존 애쉬베리 (시인)
그는 한편의 시를 쓰기 위하여 새 길을 탐색하고 있다.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시작하는것 이 그의 천재성이며, 그에게 있어서 시는 다 써질 때까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 그것이 그의 시가 가진 매력이다. 테이트는 독자들을 약간 멍한 상태로 두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내게 반(反)시야말로 시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준다.
- 찰스 시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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