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기록을 한다. 문자로 기록을 한다. 고통과 죽음을 쓰며 사랑과 믿음을, 주님이 주신 소망을 쓰러지기까지 쓰려 한다. 나는 나의 영혼으로 기록한다. 나의 피로, 살로 ‘무엇인가’ 써야 하고 토해야 한다. 피를 토하듯이.
성서로 돌아가서 조용한 결단을 주님 앞에서 갖게 되는 때이다. 주님과 나만의 시간이 오늘을 사는 나는 절대 필요하고, 이것은 내 생애의 출발점이고 원동력이다.
또 기침이 나는구나. 이젠 이 아픔도, 기침도, 외롭고 고통스러움도 사랑하게 되었다. 어떤 소녀가 철로 길에서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이 아픔보다도 더 피나는 기다림을 갖고 있다.
돈도 아니다. 명예도 아니다.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오만과 허영과 음울도 아니다. 새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찬바람 부는 저녁에서 나는 나의 주님을 찾는다.
공부도, 다른 사상도, 행동도 중요하지만 이 일년을 성경 읽고, 기도하고, 내 영이 주를 찾는 해로 보내리라. 지금 이 시간은 중요하다.
주님! 이 한 마디만 열심히 말할 수밖에 없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건 기가 막힌 은총이다. 꽃을 사랑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예술의 깊은 고전적인 깊이에서보다 나는 주님을 더 사랑한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 기본 원리인 원죄의 신비와 주님의 관계와 내가 은총으로 부활을 믿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고 찬양할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을 내가 사모하며 마음의 천국을 이룩하며, 내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유일한 사명을 이룩하는 것을, 주님이 명령하신 사랑과 믿음과 소망으로 전하리라. 그렇게 살다 죽으리라.
‘나의 주님이시여, 일생을 주님을 노래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주님을 만날 조용한 장소를 주셨으니 이곳은 이 병원이 생긴 이래 새 역사 창조의 산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도로 살고 성경으로 살며, 침상에서나 꿈결에서나 주님만 사모하게 해 주시옵소서.
내가 제일 어린 사람. 이곳 사람은 전부 나보다 윗사람. 돈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권력으로나, 나이로나 나보다 윗사람. 그러나, 나에겐 주님이 있다.
나는 이 영원한 첫사랑의 해후에서, 주님을 만나는 이 시점에서 한없는 사랑과 기쁨을 느끼며 감사와 감격 속에 있다. 이제부터는 나의 모든 고백은 내 생활을 주님께 드리는 고백이다. 스스럼없이 나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스스럼없이 나의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다. 이렇게 내 마음 속에 주님은 계신다.
오늘 나는 무엇을 했는가? 평범한 하루가 아니었던가? 이처럼 귀중한 시간은 없다. 나는 이렇게 살 수가 없다. 생활을 혁명하고, 타성을 깨며, 습관을 혁명하자. 정말 이렇게만 살 수 없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이론 앞에서냐, 그것은 차가운 이성 앞에서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리스도 앞에서 생에 뜨거운 의지와 풍요함 가운데서 사랑하면서, 소망을 바라보면서, 고통을 참고 살아가는 것이리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