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陰陽)으로 나눠진 십신(十神)은 각각의 목적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관(官)을 기준으로 지위와 체제를 다루는 분야를 관인상생(官印相生)이라 하고,
재(財)를 중심으로 기본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과 결집을 다루는 분야를 식상생재(食傷生財)라고 한다. 일간을 기준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서 자기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을 인아식(印我食)이라 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타인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을 재생관(財生官)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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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干支)로는 태어난 날을 일주(日柱)라 하고, 일주(日柱)의 천간(天干)을 일간(日干)이라 한다. 육신(六神)에서는 일주(日柱)의 천간(天干)을 아(我)라고 말하는데, 태어난 그대로 정체되어 있지 않고 가치관을 정립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흔히 체(體)로는 신(身)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체적인 역량을 구분할 때 쓰는 말이다.
--- p.71
비(比)란 備(갖출 비)라는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갖춰야 할 것들을 말한다. 견(肩)이란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책임져 주고 상대의 아픔을 대신해서 이겨내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비견(比肩)이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돕는 모양을 하고 있으니 상부상조의 개념이 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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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재(劫財)란 남보다 우월하고자 노력하는 상으로, 지배자가 되거나 패배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즉, 비견(比肩)처럼 동등한 관계가 아닌 상하(上下)와 대소(大小)의 개념이다. 비견(比肩)이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한다면, 겁재(劫財)는 차등분배를 분명이 정하는 것이다. 겁재(劫財)를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는 고집, 손재, 의리, 용맹, 잔인, 경쟁의 대상, 제거의 대상, 희생과 헌신, 폭력 등이다.
--- p.136
식신(食神)은 물질로는 의식주 생활용품과 같고, 정신으로는 물질의 풍성함에 감사를 표하는 것과 같다. 또한 식신(食神)의 깊은 뜻에는 천연자원의 개념도 들어 있다. 인간에게는 인륜이 있고, 자연에게는 자연재가 있는 것이다. 자식을 먹이는 부모로서의 식신(食神)이 인륜이라면, 인간을 먹여 살리는 자연으로서의 식신(食神)은 자연재가 된다. 식신(食神)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명리에서 식신(食神)을 귀하게 쓰는 이유는 인간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 p.166
식(食)이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 특징을 지녔다면, 상(傷)은 불쌍한 사람을 돌보기보다는 불쌍하게 만든 사람을 처단하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니 상처를 돌려주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고 말하는 것이다. 상(傷)을 주체라고 한다면, 객체에 의하여 상처를 당한 것을 돌려주는 것이니 남에게 상처를 갚아 주는 것이 된다.
--- p.189
편재(偏財)가 외부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정재(正財)는 자신의 능력만을 활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살아가는 소박한 모습이며, 편재(偏財)의 다재다능과는 다른 전문성을 말하기도 한다. 한 곳에 정착하여 살기를 좋아하는 정재(正財)는, 착실해 보이기도 하고 주변머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 p.213
편관(偏官)이 강제적이고 의무적이라면, 정관(正官)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객관적 사실이나 공적이고 약속된 행동을 말한다.
--- p.258
정인(正印)은 평범한 생활 속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편인(偏印)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함을 찾고,
식신(食神)은 주어진 일에 맞추고자 특기를 계발하여 적응하려 하고,
상관(傷官)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경쟁자이니 그들한테 지지 않으려 특기를 계발하고,
정재(正財)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 영역을 만들려 하고,
편재(偏財)는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는 자기 영역을 만들어 더욱 성장하려 하고,
정관(正官)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모범을 보여 리더가 되려 하고,
편관(偏官)은 주어진 일을 벗어나 다른 체제를 만들어 리더가 되려 하고,
비견(比肩)은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을 모방하여 살아가려 하고,
겁재(劫財)는 주어진 일을 벗어나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사람을 모방하려 한다.
--- p.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