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들, 아버지, 사회 그리고 삶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낀 아이가 아빠에게 통장의 비밀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비밀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가족들 앞에서 언제나 '대장 노릇'을 한다고 아빠에게 점잖게 충고하는 모습(「다 아빠 탓인 걸요」) 아이 몰래 성인영화를 보다가 들켜 당황해하는 아빠(「아이 몰래 성인영화를 보다가」), 술에 취해 행패 부리는 어른을 결국 무릎 꿇게 만드는 당당한 아이의 얘기(「입술이 터졌어도 아빠가 참아요」) 등이 읽는 이들을 때로는 울리기도 하고 미소짓게도 만든다.
2 인성은 자연과 함께 다듬어진다
집, 학교, 학원으로 이어지는 아이들의 '장'을 자연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실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전국을 여행했고, 갑갑한 도시에서보다는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곱 살 난 아이를 데리고 청학동으로 떠나는 아빠(「청학동 가는 길」), 또래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청학동 서당에 다니는 아이(「사자소학」), 비 그친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면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점잖게 말하는 아이(「욕심을 버려야죠」)의 모습 등이 실려 있다.
3 지혜와 창의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
아이들만이 가능한 기발한 생각과 그들만의 놀라운 상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른들의 관습에 물든 사고가 아니라 때묻지 않은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볼 수 있게끔 해주는 글들이다.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부부싸움(「아들보다 어리석은 아빠」), 부모의 구속에서 벗어나 제 세상을 찾고 싶다는 아이의 간절한 호소(「제 세상 좀 만들어 주세요」), 화성까지 파이프를 연결해 물과 공기를 보내겠다는 아이의 야무진 포부(「화성」) 등이 실려 있다.
4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장이다.
겨울에 자란 나무의 나이테가 더 단단한 것처럼 아이들이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심어 주는 것이 바로 이 땅의 아버지들이 해야 할 역할이고(「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대와 바람으로 다가서야 한다는(「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의 메시지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