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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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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처럼

: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여행을 디자인하다

김나율 저 / 이임경 사진 | 네시간 | 2013년 02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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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57g | 140*210*20mm
ISBN13 9788994104096
ISBN10 899410409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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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까놓고 말하자면 다른 곳은 지루했다. 이제 웬만한 곳은 나도 주변인도 다들 다녀와버렸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바르셀로나, 로마, 홍콩…. 어디를 간다고 해도 “응, 거기 좋지~ 어디어디 가봐. 어디어디는 별로던데” 정도의 반응밖에 기대할 수가 없다. 나부터가 그러하고. 어딜 가면 부러움을 사면서도 로망이 가득하고 적당히 놀며 쉬며 완전 멋진 여행을 했다고 소문이 날까? -p19

그곳은 신기하고 희한하기 이를 데 없는 환경과 날씨를 가졌으며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외모를 가진 인간들이 넘쳐났다. 생각 이상으로 충실한 볼거리들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여행을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다. 유명 관광지들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쾌한 문제점들이 아직 스며들지 않았으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복작대는 곳을 방어적인 자세로 돌아다니는 행태를 보이지 않아도 되었다. -p20
그리하여, 집에 돌아갔을 때 다시 먹고 살 만큼 일이 들어올까 하는 의구심과, 누군가가 팔아먹을지도 모르는 인천공항에 대한 걱정을 어느 순간 놓아버리고 아, 세상 다 모르겠고 그냥 등 따시고 배 부르구나, 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p62

이 정도 규모의 미술관이 여기저기에서 사들이거나 모은,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공격적으로 내놓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너희가 침을 흘리며 좋아라하는 이름 팔린 화가들의 작품은 루브르에나 가서 구경하고, 우리는 우리가 인정하는 우리의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찬찬히 설명할 테니 잘 보고 들어봐! 하는 여유만만한 자신감이 오히려 당차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p76

그래서 핀란드 디자인이, 북유럽의 디자인이 세상에서 최고냐 하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디자인에 대체 답이 어디 있다고. 이런 건 이래서 좋은 것이고 저런 건 저런 면이 괜찮은 것이고 뭐 그런 건데 무작정 좋다고 덤비는 것은 또 좀 그렇다. 당장 내년에 뭐가 좋다고 난리가 날지 모르는데 말이다. 어떤 것이 오래 가느냐 정도가 있으려나? 그런 면에서 핀란드 디자인이 좀 유리해 보이긴 한다. -p112

미술관과 바닷가 사이의 잔디 언덕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어린아이와 칼더의 작품이 몹시도 잘 어울리는 그곳은 과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 불릴 만하다. -p271

길을 건너며 운전자에게 꾸벅 인사를 하면, 그들은 쟤가 왜 갑자기 나한테 인사를 하나 하는 표정으로 그저 여유롭게 기다린다. ‘너를 위해 1분쯤 기다리는 것은 내 인생에 잠시의 휴식을 더해줄 뿐이야’ 하는 태도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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