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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노마
중고도서

드라이빙 미스 노마

: 숨이 붙어 있는 한 재밌게 살고 싶어!

,라미 공저 / 고상숙 | 흐름출판 | 2018년 05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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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38g | 128*188*30mm
ISBN13 9788965962618
ISBN10 896596261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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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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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의사의 눈을 쳐다보며 최대한 용기를 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난 아흔 살이나 먹었어요. 이제 길을 떠날 참이라오. 더 이상 병원 진료실에는 1분도 있고 싶지 않아요.” 의사는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팀이 나섰다. 팀과 나는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며 살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어머니가 원하는 한, 어머니가 거동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같이 여행을 하며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옆에 있던 의과대학 학생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렇게 작고 나이 든 환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듯했다. --- p.40

차가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는 곰을 보고 싶다고 했다.
“볼 수 있을 거예요. 꼭 곰이 아니더라도 다른 야생동물도 많아서….”
라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서는 앞 차량들 때문에 나도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들소 떼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중에 커다란 수놈 한 마리가 우리 차로 다가와 엄마가 앉아 있는 창문 쪽을 기웃거렸다. 놀란 눈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를 찍기 위해 라미는 재빨리 카메라를 찾아들었다. 들소는 숨을 헉헉거리며 유리창을 쳐다보다가 별 소득 없이 길을 건너가버렸다. 창문을 통해 바깥을 지켜보던 링고는 잔뜩 긴장해서 으르렁거렸다. 분명 엄마를 보호해야겠다는 결의에 차서 들소와 한판 대결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 p.85

엄마와 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마다 각자의 감정 언어가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가 슬픔을 나눈다는 것은 같이 운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좀 더 은밀한 것을 뜻했다. 손을 잡거나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거나 잠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보며 “지금 어떤 심정인지 다 알아. 다 보여.”라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엄마가 스테이시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배를 타고 가던 날, 그리고 그 이후 두 분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에서 엄마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엄마의 가슴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고통이 표면으로 조금씩 올라와 조의 따뜻한 가슴에 안기는 것을 느꼈다. 엄마가 이렇게 치유된다면 나도 치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같이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 p.147

옐로스톤의 진짜 마술은 멋진 볼거리들을 구경할 때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길을 따라 휠체어를 밀고 끌며 걷는 동안 일어났다. 엄마는 오랫동안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온 강인한 여성이었다. 경제적인 어려움, 전쟁, 불임, 자식과 남편의 죽음을 모두 견뎌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내 걱정은 하지 마.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말하는 데 더 익숙한 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엄마에겐 내가 필요했다. 라미와 내가 정말 엄마를 잘 돌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맡길 수 있어야 했다. 엄마가 팔을 활짝 벌렸을 때 나는 엄마가 온몸으로 우리에게 완벽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꼈다. 그날 우리는 신뢰야말로 자유의 가장 심오한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뢰가 없으면 즐거움을 감옥에 가두고 그저 본인의 숨을 연명해나가기에만 급급할 것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이라도 내 주위에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다른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인생을 살아가는 길에 놓인 수많은 작은 장애물까지도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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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노마의 삶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 되었어요.
- 파울로 코엘료 (작가)
내가 할배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을 무렵, 바다 건너편에서는 90세 할머니가 진짜 여행을 준비
하고 있었다. 그때 할배들과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상에는 멋진 일이 참 많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계획 없이 찾아온다.
- 나영석 (PD)
죽음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여행을 떠난 여성이 있다. 미국 일주에 경험이 많은 아들 팀과
며느리 라미가 노마의 여정에 동행했고, 함께한 1년을 기록했다. 아흔 살의 나이, 배우자의 죽음,
암 선고.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노마가 당신의 어머니라면 당신은 어떤 제안을 할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 속에서, 부러움을 안고 읽었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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