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우며 조금 바뀐 점이 있다면, 책 읽기의 목적이 순수한 즐거움에서 조금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는 이제 순수한 즐거움에 머물지 않고 책을 통해 세상을 보려 한다.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고 하며 분노도 하고 연대도 한다. 책 안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을 내 일상으로 끌어당겨 적용해 보려는 노력도 한다.
--- p.35, 「작은 우주선을 타기 위해 오늘도 책방으로 간다」 중에서
물론 어른이 미리 들여다보거나, 이른바 추천 도서들로만 책장을 꾸며주면 더 편할지도 모른다. 소위 ‘실패하는 책’ 없이 그럴듯한 책장이 완성될 테지만, 정작 읽는 아이의 개성은 드러나지 않는 밋밋한 책장이 될 것이다.
--- p.40, 「실패와 취향으로 채워진 아이들의 책장」 중에서
모두가 엉뚱하고 용기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누군가는 모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가만히 스스로를 마주할 수도 있는 거니까 말이야.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억지로 바꾸려하지 말고,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잠잠히 바라보자.
--- p.89, 「도전하지 않는 삶도 괜찮아」 중에서
순간의 두려움으로 자신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누군가의 마음이 절망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 p.105,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지킬 수 있는 용기」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고 무시하는 상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말이 누군가의 생명과 연결된 이야기인데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 p.164, 「편견이라는 안경을 쓴 사람들」 중에서
책을 읽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내 고민했어요. 작가처럼 동물들을 구조할 수는 없지만 제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요. 그래서 저도 엄마처럼 채식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 p.175, 「미래의 생명들에게서 빌린 지구」 중에서
그렇지만 요엘아, 엄마는 네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과 과거의 전염병들이 남긴 상처로 인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미리 두려워하거나, 사람들을 너무 못 미더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과 재산을 잃었고, 마음속의 어둠도 면면히 드러났지만, 작고 반짝이는 희망의 순간들도 있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해.
--- p.197,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희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