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적 단편소설 아홉 편이 만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단편 만화선입니다. 프랑스 특유의 극적인 희화가 처음에는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지만, 볼수록 그 표현의 적절함이 설득력 있게, 정감 있게 다가와 소설을 보다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네요.
- 김난주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지역과 언어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변주되어왔습니다. 프랑스 만화와 만난 이 아름다운 작품은 그 창조적 시도와 실험이 어디까지 왔는지 잘 보여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랜 독자에게도, 새로운 독자에게도 기쁜 발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홍은주 (번역가)
그림체가 낯설어서 선뜻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한동안 감상만 했습니다. 그러나 번역을 하다 보니 이보다 하루키 작품과 잘 어울리는 그림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선 하나조차도 하루키스러워서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 권남희 (번역가)
『1Q84』 시리즈의 어딘가에 너무 새것인 옷을 입고 나가기 싫어 베란다에 며칠 방치하여 구깃구깃해진 뒤에야 입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PMGL의 그림을 보면서 그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놀랍도록 효과적으로 스토리의 정곡을 찌른 작화는 모범 사례가 될 만합니다. 진지하고 싶지 않고, 휩쓸리고 싶지 않고, 그러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뭔가를 꼭꼭 숨겨 이야기하고 싶을 때, 그 방법을 이 귀한 책들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양윤옥 (번역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평범한, 어느새 생활에 붙들려버린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무라카미 하루키가 썼을 때. 박력 넘치는 만화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가 쾌감과 절망을 한층 증폭시킵니다.
- 권영주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