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났다. 한국 교회는 갱신되었을까? 교회다움과 성도다움을 회복했을까? 본질로 되돌아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객관적 숫자가 말해 준다. 한국 기독교 최대의 양대 교단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씩 교인 수 감소가 일어났다. 양대 교단에서 매년 수만 명대 감소폭이다. 최근 2-3년에는 그 속도가 2-3배 빨라졌다. 코로나
19 기간, 한국에서 문 닫은 교회는 전체 교회의 15% 정도나 된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더 두려운 미래를 경고한다. 필자의 예측으로는, 만약 이대로 간다면… 2050년에는 한국 사회가 이단과 무신론자의 나라가 되는 최악의 미래를 맞을 수 있다. 2067년이 되면, 한국 기독교인 총인구수는 213만 7,764명(전체 인구의 7.09%, 가나안 성도 포함)까지 줄면서 이단(229만 8,011명)에 추월당하는 미래도 가능성으로 떠올랐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2050년, 한국 사회가 이단과 무신론자의 나라가 되는 미래는 무엇을 의미할까? 한국 교회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300만 이하로 붕괴된다는 말이다. 최악의 경우, 이단의 숫자가 기독교인 실제 출석 숫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은 2050년, 한국 사회에서 이단이 기독교 실제 출석 숫자보다 늘어나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그 수치가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다. 무신론자가 더 늘어나는 것뿐이다. 한국 사회가 이단과 무신론자의 나라가 되면, 기독교인의 신앙이 낮아지는 것을 넘어 와해되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누가복음 18장 8절에서 예수님이 경고하신,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는 말씀이 현실이 될 것이다.
--- p.23
코로나19 기간 사라진 성도, 돌아오지 않는 성도들은 어디로 갔을까? 필자는 이들이 기독교를 이탈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이단으로 전부 넘어간 것도 아니다. 그러면 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새로운 노마드 성도(Nomad Christian)의 탄생이다. ‘노마드 성도’는 ‘유목민 교인’이다. 드넓은 초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유목민처럼, 교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이들이다. 노마드 성도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1세기 초에 이미 등장한 개념이다.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총장은 이들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 세대’라고 칭했다. 코로나19 기간 3년을 지나면서, 이들은 새로운 노마드족으로 발전했다. 일명 ‘디지털 노마드 성도’(Digital Nomad Christian)다. 새로운 디지털 노마드 성도는 현실 세계의 교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는다. 이들의 중심은 온라인이다. 0과 1의 디지털로 구성된 가상 세계다.
--- p.51
대비하라. 헌금 기근의 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2012년 이후 한국 교회 성도의 헌금 감소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정체, 가계 부채 부담 증가, 성도 감소 시작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금 한국 교회 성도의 삶은 고달프다. 가계 살림은 고통스럽다. 그 여파가 교회 재정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그래서 교회도 고통스럽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필자가 미래학자로서 기업과 정부에게 제시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한마디로 전망하는 말은 ‘성장의 종말’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급박한 위기에 놓여 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은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추세는 되돌리기 어렵다. 오히려 악화될 것이다.
--- p.63-64
한국 교회는 세 번의 부흥기마다 적게는 2-3배(제2-3차 대부흥기), 많게는 10배 이상(제1차 대부흥기) 성도 수가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을 경험했다. 이 시기는 기독교가 한국 사회 종교 분포에서 최대 종교로 올라서고, 교단의 다양성이 커지며, 한국 사회 곳곳에 기독교인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시기다. 중세 교회로 비교하자면, 기독교 문화와 사상이 활짝 피고, 수도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단들이 성장하고, 교황권이 강화되고, 기독교 대학이 발전하는 등 13세기 중세 기독교 황금기와 비슷하다.
2023년 현재, 한국 교회는 쇠퇴기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 교인 수 감소라는 대반전은 2000-2010년 사이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2020-2022년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팬데믹 사태는 한국 교회 쇠퇴에 가속도를 붙이는 사건이 되었다.
--- p.103
한국 교회의 제4의 부흥기 교회는 세 가지 형태로 분류될 것이다. 소멸하는 교회, 재부흥하는 교회, 새롭게 탄생하는 교회다. 포로 귀환기에도 고향으로 귀향하지 않고 바벨론에 남아 있기를 더 좋아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의 포로기 부흥기에는 바벨론에 남는 자, 되돌아간 자, 회복된 공동체에서 새롭게 태어난 자로 나뉘었다.
필자가 예측하는 한국 교회의 제4차 부흥기도 비슷한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변화된 시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과거의 습관이나 패배주의에 머물러 있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교회는 하나님이 그 자리에서 ‘자연적 소멸’이 되게 하실 것이다. 반면, 위기와 고통과 수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로 되돌아가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교회는 하나님이 회복을 넘어 재부흥의 은혜를 주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탄생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 미래 시대를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이 새롭게 일으켜 세우시는 교회다. 특히 제5의 대부흥기에 강력하게 쓰임 받을 교회다. 당신이 섬기는 교회는 이런 세 부류의 교회 중에서 어떤 교회가 되고 싶은가?
--- p.112
하나님이 한국 교회를 위해 준비해 두신 두 번의 대부흥기에 쓰임 받는 사역자,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칭찬받는 전략(지혜)’으로 사역을 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4장 5절은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라고 말한다. 우리의 사역, 지상 교회는 이 땅에서 평가받지 않는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직접 우리의 사역을 평가하고 칭찬하시는 시간이 있다. 우리의 사역, 지상 교회의 평가는 이 땅이 기준이 아니다. 하나님의 평가 기준은 숫자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우리가 사역하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뜻(마음 자세, 사역 목표)이 하나님께 칭찬받을 만한 것인지 아닌지가 평가의 기준이다.
--- p.149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평균 복음화율에는 다양한 ‘착시’가 숨겨져 있다. 지혜로운 전도 전략을 세울 때, 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의 ‘실제 복음화율’을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균 복음화율만 알면 과도한 우월감이나 패배의식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는 한국에서 평균 복음화율이 가장 높다. 평균 복음화율만 생각할 경우, 전라북도 지역에 있는 교회들은 ‘우리는 그나마 잘하고 있다’는 자만감에 빠질 수 있다. 자만감은 갱신의 최대 적이다. 변화에 빨리 대응할 필요성을 약화시킨다.
--- p.200
생각을 바꾸자. 필자는 앞에서 한국 교회의 희망 요소로 포기하지 않고 ‘남아 있는’ 주일학교 사역자와 교사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한국 교회 0-29세의 복음화율이 천주교와 불교보다 최대 3.7배 높게 유지 중이라는 점을 꼽으며 강조했다. 심지어 천주교와 불교를 합친 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기독교의 5-19세(유치-고등부) 비율은 기독교인 전체 평균(19.10%)과 장년 평균보다 높았다. 주일학교의 절대 숫자는 줄었고 한국 사회의 0-19세(유치-고등부) 무종교 비율이 크게 증가했지만, (같은 연령층에서) 기독교는 2005-2015년 사이 복음화율 증가세를 보였다.
절대 숫자가 준 것만 생각하면 패배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복음화율이 증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희망이 생기고 용기가 샘솟는다. 생각을 바꾸자. 다르게 생각해야(Think differently) 전도가 보인다.
--- p.229
만약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 교회가 영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까지 6개 부서에서 각각 1년에 한 명씩만 전도하면, 파괴력은 더 커진다. 10년이면 300만 명의 새로운 기독교인이 증가한다. 필자는 2060-2070년에 최악의 경우, 한국 교회 실제 출석 교인 인구가 300만 명 미만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주일학교 6개 부서에서 각각 매년 한 명씩 10년간 전도해서 만든 300만 명은 이런 미래가 오지 않게 하는 숫자다. 10년 후가 되면, 주일학교만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다. 주일학교에 10년을 집중하면, 10년 후에는 청년과 장년으로 이어지는 다리도 완성된다. 하나님의 통치 방법 중 하나는 기하급수적 성장이다. 주일학교가 전도를 다시 시작하면, 하나님이 새로운 300만 용사에 축복하셔서 한국
교회 전체가 양적 재부흥을 이루는 역사로 바꿔 놓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10년이면 놀라운 부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믿는다. 임계점은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다.
--- p.264-265
시대를 통찰하여 ‘하나님이 나를 필요로 하시는 영역’을 찾아 사역의 지경을 넓히려면 데이터를 봐야 한다. 지금부터는 필자가 시대 흐름을 알려 주는 빅데이터를 보고 통찰한 새로운 시대적 사역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제4의 대부흥기를 이끌 교회는 뒤바뀌고 있는 두 개의 목회 축을 주목해야 한다. 필자는 이 변화에 대해서 몇 년 전부터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주목해야 할 뒤바뀌고 있는 목회 축은 ‘가구 구성 변화’다. 가구 구성은 목회의 중심축이다.
…주목해야 할 뒤바뀌고 있는 두 번째 목회 축은 ‘중심 연령의 변화’다. 앞으로 한국 사회, 한국 교회의 중심 연령층은 ‘신중년’(新中年)이라는 세대다. 앞으로 30년, 목회 축의 핵심도 신중년이다. 이들은 규모가 가장 크고, 한국 사회와 교회를 뒤바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p.291, 295
필자가 이 책에서 나눈 하나님의 지혜와 도전을 정리한다. 한국 교회 회복을 넘어 재부흥의 해법 시작은 패배의식 탈출부터다. 회개부터다. 그리고 하나님이 세상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고 가시는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기르자. 교회 리더 그룹의 마인드 셋(Mind set, 생각의 틀)을 재조정하고, 사역의 중심을 재조정하자. 생각을 바꾸어(think differently) 새로운 부흥의 동력들을 발견하자. 전도의 접점을 전환하고, 필요한 것을 나눠 주고, 성경을 더 열심히 더 많이 가르치자. 자기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양육을 하자. 한국 교회 성도는 아직도 헌신할 마음이 남아 있다.
한국 교회에는 위대한 영적 자산과 사역이 많다. 올바른 복음과 신학, 영성 집회, 제자 훈련, 새벽 기도, 부르짖는 기도, 전도와 선교 열정, 말씀 사경회 등이다. 이런 거룩한 유산을 시대 코드를 맞춰서 재조정하면 된다.
--- 「나가는 말」 중에서